경제
기아차, 전기차 모빌리티 전문기업 설립
입력 2020-07-20 11:16 

기아자동차가 국내 유명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 '코드42(CODE42)'와 협력해 전기차(EV) 기반인 고객 맞춤형 모빌리티 전문 기업 '퍼플엠(Purple M)'을 설립한다고 20일 밝혔다.
퍼플엠은 전기차 기반의 고객 맞춤형 'e-모빌리티(electric-Mobility)' 서비스를 전문으로 제공한다. 지분의 대부분은 기아차가 출자하지만 코드42도 10~20% 수준의 지분을 출자하고 이사회도 참여한다. 이사회 의장은 송창현 코드42 대표가 맡는다. 최고경영자(CEO)는 국내 카풀 서비스 스타트업 '풀러스' 대표였던 서영우씨가 임명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신속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사업 전담 법인을 별도로 신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명 퍼플엠은 보라색을 의미하는 퍼플(Purple)과 모빌리티를 뜻하는 M을 결합해 지었다. 보라색은 기존의 관습과 형식, 틀을 깨는 시도를 상징한다. 퍼플엠은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모빌리티 서비스 산업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 수평적 소통 문화, 도전적 실행력을 핵심 운영 가치로 삼았다.
퍼플엠은 코드42의 기술력이 집약된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유모스(UMOS)를 기반으로 다양한 공유 서비스를 펼칠 계획이다. 유모스는 자율주행차와 드론, 딜리버리 로봇 같은 여러 이동수단을 이용해 카헤일링(차량호출)과 카셰어링(차량공유), 수요응답형 택시(온 디멘드 택시), 스마트 물류, 음식 배달, 온라인 쇼핑 등 모든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국내에서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신설법인을 매개로 이처럼 동등한 위치에서 협업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다.

송호성 기아차 대표이사(사장)는 "코드42는 미래 혁신 기술 분야 국내 최고 업체로, 차별화된 e-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새로 설립된 퍼플엠을 중심으로 기아차는 미래 e-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EV 시대를 본격 앞당기고 있는 기아차와 힘을 모아 설립한 퍼플엠이 e-모빌리티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모든 영역을 아우르도록 만들고자 한다"이라며 "코드42의 핵심 기술력이 결집된 유모스는 e-모빌리티 생태계를 완성시키는 코어 동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코드42는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의 송 대표가 설립한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autonomous transportation-as-a-service·aTaaS)' 기업이다. 설립 당시 국내외 정보기술(IT) 기업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모빌리티 핵심 연구 인력들이 대거 합류해 주목을 받았다. 또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전략적 시드(seed) 투자, 기아차의 리드(lead) 투자를 포함해 SK·LG·CJ그룹이 참여한 프리A 투자 라운드 등에서 총 300억원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도 LIG넥스원, KTB네트워크, 신한은행으로부터 브릿지 투자로 150억을 추가 유치해 총 450억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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