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천 수돗물 유충'에 필터는 필수?…시 보상 여부는 '불확실'
입력 2020-07-20 10:18  | 수정 2020-07-27 11:04

인천 지역 수돗물에서 잇따라 유충이 발견되자 주방과 화장실 수도꼭지에 필터를 설치하는 시민들이 늘면서 각 가정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필수품이 된 마스크 등 방역물품에 이어 예년에 없었던 지출로 각 가정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오늘(20일) 인천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최근 '수돗물 유충' 소식을 접한 뒤 필터를 구매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인천시 서구 등지에서 수도꼭지에 설치한 필터로 유충 발생이 확인됐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라도 필터를 샀다고 전했습니다.


미추홀구 주민 36살 이 모 씨는 "서구뿐만 아니라 인천 전역에서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고 해 필터를 주문했다"라며 "아이를 키우고 있다 보니 아이를 씻길 때 혹시라도 유충이 나올 수 있어 수돗물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필터를 샀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셜커머스 업체의 상품 정보를 보면 필터를 넣을 수 있는 유명 업체의 샤워기 헤드는 3만 원대, 필터는 3개에 1만6천 원대로 최근 가격이 다소 올랐습니다.

서구 주민 42살 김 모 씨는 "'수돗물 유충' 이후 필터와 관련 제품의 가격이 오른 곳이 많다"라며 "계속해 필터를 갈아 끼우다 보면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마스크, 손 세정제, 소독제 등이 필수품이 되면서 예년과 달리 계획에 없던 지출이 많아졌다고 주민들은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가구별로 필터값에 방역물품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합하면 예년에 없었던 수십만 원의 지출을 추가로 해야 해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천시는 필터 구매 비용을 보상할지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인천시가 지난 15일 내놓은 '유충 발생 관련 주민 안내 Q&A'를 보면 '유충 발생으로 인한 필터 교체 비용에 대한 보상은 증빙자료를 준비하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만 돼 있습니다.

인천시는 현재 '수돗물 유충'과 관련한 보상 방안을 마련 중이며 일단은 구매 시 영수증 등 증빙자료를 보관해달라는 입장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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