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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킹`→`놀토`→`여름방학`, 사과에도 반복되는 방송가 왜색 논란 [MK이슈]
입력 2020-07-20 09: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왜색 논란. 논란이 터지고 해명을 내놓고 사과하지만 거기까지다. 말뿐인 재발방지 노력과 사과는 도대체 언제까지 들어줘야하는걸까.
17일 첫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여름방학은 왜색 논란에 휩싸였다.
여름방학의 배경이 된 집이 일본의 적산가옥을 연상케 하며, 미션 등 이야기 구조는 일본 소니사의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 나의 여름방학과 비슷하다는 것.
이에 대해 제작진은 "다락과 3개의 마당이 있어 출연자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1950년대에 지어진 고택이었기에 제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원 집을 토대로 지붕 색과 외관을 정리하는 정도로만 공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에 3개의 마당이 있어 요즘 시대에 집에서만 지내는 시간이 높아진 현실을 반영한 홈캉스 리얼리티라는 기획에 부합하는 조건을 지녔다고 생각했다"며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느끼실 수 있는 불편함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다만 일본 게임과 유사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게임을 알지 못하며 전혀 참고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방송가의 왜색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극본 김은숙, 연출 백상훈 정지현, 이하 ‘더 킹)는 두 차례 왜색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첫 방송 직후 대한제국 타이틀 영상에 사용된 궁궐 이미지 중 일부에 일본 건축물을 사용하거나, 우리나라 군함에 일장기를 넣어 일본 군함으로 묘사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더 킹 측은 타이틀 영상을 교체하고, 우리나라 군함을 일본 군함으로 오인하게 하려는 어떠한 의도도 없었다”라며 연이어 사과의 뜻을 전했다.
tvN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도 왜색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달 20일 방송분에 출연한 아역배우 김강훈이 입었던 의상이 문제였다. 해당 의상에 적힌 大一大万大吉(대일대만대길)이라는 문구는 일본 이시다 미츠나리 집단의 문장이며, 이시다 미쓰나리는 임진왜란, 정유재란으로 한반도를 침략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최측근이다.
놀라운 토요일 제작진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점 사과의 말씀 드린다. 이 사실을 알려주신 여러분들께 송구한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해당 의상은 제작진이 평소 거래하는 의상 대여 업체에서 구한 것이며 출연자 김강훈 님은 물론 제작진, 대여 업체도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도 의구심을 가지지 못한 채 녹화가 진행됐고 방송까지 이뤄졌다. 해당 제보 글을 금일 저녁 확인했고 필요한 조치 후 댓글 남긴다"며 재방송 및 다시보기 서비스 중지, 모자이크 작업 시작, 대어 업체에 의상 정보 전달, 김강훈 측에 사과, 댓글로 상황 공유 등 조치를 예고했다.
또 제작진은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 드리며 추후 더 신중한 제작을 통해 건강한 웃음을 만드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일본과 역사적인 여러 관계들이 깔끔하게 청산되지 못한 상황에서 시청자들이 왜색 논란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이미 앞선 프로그램들이 실수를 반복한 상황에서 또다시 지켜지지 않을 사과와 약속을 하는 것보다는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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