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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거북선, 부광약품 발목 잡고 3위 도약 [여자바둑리그]
입력 2020-07-20 07:51 
여수 거북선 이현욱 감독(왼쪽)과 송혜령 선수. 사진=한국기원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여수 거북선(감독 이현욱)이 김혜민 송혜령의 승리 합작으로 3위에 올라섰다.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18일 열린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9라운드 3경기에서 여수거북선이 서울 부광약품(감독 권효진)에 2-1로 역전승했다.
초반 분위기는 부광약품이 좋았다. 2장 김미리가 여수 거북선 3장 이영주에게 275수 만에 백 2집반승 하며 앞서갔다. 주장 김채영이 버티고 있던 부광약품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 그런데 뜻밖의 반전이 일어났다. 여수 거북선 2장 송혜령이 부광약품의 주장 김채영에 승리한 게 결정타가 됐다.
최근 개인전적 3연패로 침체에 빠져있던 송혜령이 김채영에게 29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자신의 연패를 끊는 동시에 상대의 연승을 저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송혜령은 김채영과의 상대전적에서도 2연패 끝에 귀중한 첫승을 거뒀다.
‘기량은 1지명 급이라는 평을 들으면서도 번번이 초읽기에 무너지며 역전패를 많이 당해왔던 송혜령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며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놓은 데 반해, 패한 김채영은 개막 8연승과 지난 시즌부터 이어오던 13연승 행진을 중단해야 했다.
송혜령의 승리에 이어 여수 거북선 주장 김혜민이 부광약품 3장 장혜령에게 162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김혜민은 자신보다 랭킹과 지명도가 낮은 장혜령에게 상대전적에서 2패로 뒤져 있었지만 이날 설욕과 함께 팀의 시즌 5승째를 본인의 손으로 확정지었다.
승리한 여수 거북선과 패한 서울 부광약품 두 팀 모두 시즌 성적 5승 4패를 기록했지만 개인승수 차이로 부광약품이 2위, 여수 거북선이 3위에 랭크됐다. 여수 거북선은 한 계단 올라섰지만 전반기를 1위로 마친 부광약품은 3연패에 빠지면서 선두 탈환이 무산됐다.

9라운드 마지막 경기는 19일 오후 6시 30분부터 5위 인천 EDGC와 8위 서귀포 칠십리의 대결로 펼쳐진다. 개별 대진은 박태희-오정아(1:2), 조승아-박지연(2:0), 김은선-김수진(4:6. 괄호 안은 상대전적).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정규리그를 벌이고 있는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는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린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55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3500만 원, 3위 2500만 원, 4위 1500만 원이 주어진다. 상금과 별도로 책정된 대국료는 승자 100만 원, 패자 30만 원이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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