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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라모스 아닌 오지환·이형종…LG 타선 폭발이 더 반가운 이유 [MK다시보기]
입력 2020-07-18 09:21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3회말 1사에서 LG 오지환이 한화 선발 김진욱을 상대로 시즌 6호 우월 솔로홈런을 치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모처럼만에 쾌승이었다. LG트윈스가 타선의 활약을 앞세워 승리를 낚았다. 특히 오지환(30) 이형종(31) 정주현(30) 등의 뜨거운 방망이가 반가운 승리였다.
LG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간 7차전에서 8-0으로 승리했다. 장단 10안타, 홈런 3방을 터트리며 거둔 완승이었다.
전날(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도 LG타선은 폭발했다. 장단 16안타를 때리며 10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10-15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승리는 전날 충격패를 더는 승리이기도 했다. 그리고 타선 폭발이 이틀 동안 이어진 점도 고무적이었다. 전날 롯데전에서는 롯데에 0-4로 끌려다니다 10-4로 역전에 성공했고, 다시 10-15로 역전을 허용한 경기였는데, 이날 한화전은 초반부터 흐름을 빼앗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결승타의 주인공 정주현과 오지환, 이형종의 결정적인 홈런으로 거둔 승리라 의미가 더 있었다.
7월 들어 내림세가 심화된 LG의 타선 침체는 심각한 수준이다. 어쩌다 타선이 폭발할 때면 간판 김현수(32)나 로베르토 라모스(26)가 타선을 이끄는 경우가 많았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에 둘은 LG에서 3할 이상을 기록 중인 타자다. 홈런도 두자릿수를 넘긴 두 명이다. 그만큼 LG타선에서는 믿을만한 활약을 펼치는 타자들이 적다. 채은성(30)도 극심한 부진 속에 2군으로 내려간 상황이다.
16일 롯데전에서 4안타를 때린 유강남(28)도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이날 한화전에서는 휴식 차원에서 빠졌다.

하지만 2번으로 배치된 오지환이 연타석 홈런을 때리는 만점활약을 펼쳤다. 이날 때린 안타 2개가 모두 홈런이었다. 2-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하던 3회말 1사 후 솔로홈런을 때렸고, 5회말 5-0으로 달아나는 투런포를 때렸다.
그 다음은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이형종이었다. 이형종은 오지환에 이어 5회 다시 투런포를 생산했다. 이틀 연속 홈런으로 이형종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대포였다. 복귀 후 6경기에서 매 경기 안타를 때리며 타율 0.333를 기록하고 있는 이형종이다.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5회말 1사 1루에서 LG 이형종이 한화 황영국을 상대로 시즌 2호 투런포를 날린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정주현도 2회말 2사 만루에서 0의 균형을 허무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날 결승타였다. LG의 8득점이 김현수와 라모스가 아닌 타자들의 방망이에서 나온 것이다.
이날 김현수도 멀티히트, 라모스도 안타 1개를 때리며 타격감을 이어갔지만, 둘이 아닌 다른 타자들의 결정적인 활약에 빛나는 승리였다.
롯데전 패배로 시무룩했던 류중일 감독의 표정도 밝아졌다. 꽉 막힌 타선이 살아날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정주현의 2타점 결승타를 시작으로, 오지환의 연타석 홈런. 이형종의 추가홈런이 결정적이었다”고 이들을 칭찬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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