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하대 "절대평가로 4.5 만점자 속출…성적장학금 폐지 검토"
입력 2020-07-17 14:15  | 수정 2020-07-24 14:37

인하대학교가 2020학년도 1학기 수업·평가 방식을 비대면·절대평가로 전환하면서 수강생들의 '학점 인플레' 현상이 발생하자 이번 학기 성적장학금 폐지 검토에 들어가자 학생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17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인하대는 이번 학기 성적장학금 제도를 잠정 폐지하기로 결정할 방침이다. 인하대 관계자는 "성적장학금을 폐지하고 남은 재원을 어떻게 사용할 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점 등을 포함해 아직 내부 회의가 마무리된 건 아니다"면서도 "성적장학금 대신 코로나19 특별 장학금 지급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하대는 성적장학금 제도의 잠정 폐지에 절대평가로 인한 수강생들의 학점이 높아진 점이 주요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인하대 관계자는 "성적이 100% 다 산출된 게 아니라 구체적인 비율로 얼마나 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평년과 비교했을 때 학점 4.5점을 받은 학생이 크게 늘어난 건 맞다"며 "학과마다 배정된 성적장학금 정원보다 많은 인원이 대상자에 올라 예정대로 (성적장학금을) 지급한다면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파로 비대면 수업과 절대평가 방식을 채택한 대학가에서는 성적장학금 대신 코로나19 특별 장학금 등 별도의 방식으로 학생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눈치다. 이달 초 명지대는 행정부서 예산 절감액과 행사 절감액, 성적 장학금, 모범 장학금 비용 등을 절감해 마련한 40억원의 재원으로 모든 학생들에게 코로나19 특별 장학금을 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단국대도 성적장학금을 없애고 별도 절감액을 포함해 총 77억7000여만원의 재원을 마련하고 등록금 10%를 반환해주기로 했다.
학교 측의 이 같은 방침에 학생들은 '소통 부족'을 근거로 반발하고 있다. 인하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코로나19 특별 장학금 등 대안에 대한 찬반 여부를 떠나 학생들에게 아무런 말 없이 결정하는 건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이다"고 지적했다.
[이진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