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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아닌 타자 보강한 SK…화이트 계약에 불똥 튄 로맥 ‘1루수→좌익수’
입력 2020-07-16 17:33 
제이미 로맥은 타일러 화이트가 합류한 뒤에 1루수가 아닌 좌익수로 뛰게 될 전망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타일러 화이트(30)의 SK와이번스 입단으로 제이미 로맥(35)이 1루수가 아닌 좌익수로 뛰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될 전망이다.
단 2경기만 뛴 ‘먹튀 닉 킹엄(29)을 웨이버 공시한 SK는 16일 화이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연봉 13만 달러, 옵션 3만 달러 등 총액 16만 달러(약 1억9300만 원)다.
투수 영입에 초점을 맞췄다. 현장도 투수 보강을 요청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능력 있는 대체 투수 자원을 구하기 힘들었다.
또한, 리그를 적응하고 몸을 만드는 과정까지 고려하면 타자가 더 유리했다. 박경완(48) 감독대행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표현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5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6 179안타 26홈런 103타점을 기록한 화이트는 침체된 SK 타선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트리플A 통산 타율이 0.311다.
박 감독대행은 영상으로 봤더니 상당히 좋은 기량을 갖췄더라. 파워와 선구안이 좋다는 평가던데 타선에 큰 힘이 될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화이트의 주 포지션은 1루수와 3루수다. 로맥 최정 윤석민 등과 포지션이 겹친다. 특히 로맥과 교통정리가 필요했다. SK는 1루수 화이트-좌익수 로맥으로 방향을 잡았다.

박 감독대행은 로맥의 좌익수 이동을 생각하는 중이다. 화이트가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고 하지만 직접 봐야 알 것 같다. 체격도 커서 센터 라인에 두긴 힘들다. 1루수 아니면 3루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로맥이 우익수 5~6경기 정도를 뛴 적이 있다. 지금 로맥이 우익수를 맡으면, 한동민이 좌익수로 이동해야 한다. 자칫 외야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더욱이 한동민은 고정 우익수다. 로맥이 외야로 간다면 좌익수로 뛰게 될 거다”라고 설명했다.
KBO리그 규정이 바뀌어 외국인 선수 3명이 한 경기에 동시에 뛸 수 있다. 리카르토 핀토(26)가 선발 등판하는 경기에 로맥과 화이트가 라인업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취업 비자 발급과 입국 후 2주 격리 등으로 화이트의 합류 시기는 8월 중순이 될 전망이다. SK는 15일 현재 83경기가 남아있다. 현재보다 미래를 내다본 보강이다. 로맥과 화이트의 ‘서바이벌이 펼쳐지는 셈이다.
KBO리그 통산 114홈런을 친 로맥은 7월 들어 타율 0.244로 주춤하고 있다. 강한 동기부여 가 될 수 있다. 14일과 15일 휴식을 취했던 로맥은 17일 잠실 두산전에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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