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비싼 돈 내고 5G 못쓰는 가입자들…"LTE 사용할 순 없나요"
입력 2020-07-16 17:10  | 수정 2020-07-23 17:37
이통3사 주요 5G 요금제와 LTE 요금제 비교.

정부가 한국판 뉴딜 정책 일환으로 5G 구축에 힘 쏟고 있지만 정작 5G 이용자들 사이에선 높은 요금제와 제대로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G 상용화가 1년이 지났지만 5G 통신을 교환하는 기지국 수가 턱없이 부족한데다 전국망 구축을 위해선 아직 2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이에 따라 LTE보다 2만원가량 비싼 요금을 내고도 5G를 제대로 체감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너무 비싼 5G 요금제…저가요금제 도입돼야
현재 이통사의 5G 요금제는 5만~13만원대로 형성돼 있다. LTE 요금제보다 2만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물론 데이터 제공량만 따져보면 비슷한 요금제 구간에서 5G가 LTE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지만, 5G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이 많은 데이터를 쓰는 헤비유저는 그리 많지 않다.

실제 LTE 대비 높은 요금제를 지불하면서도 실제 5G 스마트폰 이용자들 대부분은 5G 대신 LTE를 사용하고 있다. 수도권에는 5G가 대부분 터지긴 하나 갑자기 LTE로 전환되거나 느려져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많다.
지난해 4월 5G가 상용화되고 5G 요금제가 발표되자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시민단체 등에서는 이용자들의 통신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5G도 저가요금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처음으로 4만원대 5G 요금제를 선보였고 SK텔레콤도 올해 2월 같은 가격대 5G 요금제를 출시했지만 이들 요금제는 모두 청소년·시니어 요금제다.
물론 중저가 요금제 경쟁을 촉발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모든 소비자들에게 보편적인 혜택은 돌아가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또 LTE에서 3만원대 요금제를 많이 사용하던 청소년, 노년층 이용자가 5G로 옮겨가면 선택지가 4만원대 요금제 밖에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현재 이통사들은 4만원대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 등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이통3사는 4만원대 중저가 5G 요금제 출시를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5G 스마트폰에서 LTE 요금제 이용방법은
5G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요금제만 LTE를 사용할 수는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공시지원금 약정으로 구입한 경우 '유심칩 변경'을 통한 방법밖에 없다.
5G 폰에 있는 유심을 LTE 폰에 꽂아 LTE 요금제로 변경한 다음, 다시 유심을 5G 폰으로 옮기는 식이다. 이를 위해선 LTE 공기계가 있어야 한다.
우선 5G폰에 있는 유심을 빼 LTE 공기계 스마트폰에 넣는다. 이후 LTE 폰을 2~3번 정도 재부팅하면 LTE 폰에 유심이 등록된다. 이어 LTE 요금제에 가입하고 해당 유심을 5G폰에 다시 옮겨주면 끝이다.
다만 공시지원금 약정으로 5G 기기를 구입한 경우 가입한 지 6개월 전에 LTE 요금제로 바꾸면 위약금을 낼 수 있다. 이는 이통3사 모두 적용되는 부분이다.
물론 유통채널에서 자급제폰을 구입했다면 기존에 사용하던 LTE 유심을 5G 스마트폰에 바꿔 넣기만 하면 LTE 요금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5G 스마트폰을 신규로 구입할 때 LTE 요금제에 바로 가입할 순 없을까. 이론적으론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5G 폰은 5G 요금제만 써야 한다는 일종의 제조사·통신사 간의 룰이 있어서다. 대리점 측도 이통사가 권장하는 방식으로 가입자를 유치해야 한다.
이통 업계 관계자는 "유심칩 변경의 경우 이용자와 통신사 간 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바꾸는 행위라 원래 위약금을 내야하는 것이 맞으나 가입자의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 길을 열어 놓은 부분이다. 하지만 절대 권장하는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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