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녹록지 않은 `코스피 2200`…차익실현 매물에 하루 만에 좌절
입력 2020-07-16 16:14 

미국 증시 급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으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16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8.12포인트(0.82%) 떨어진 2183.76에 장을 마쳤다.
이날 1.42포인트(0.06%) 오른 2203.30으로 개장한 지수는 초반 2200선을 오가는 보합권에 머물다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은 외국인과 기관의 합세에 밀려 약보합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지난달 중순 이후 한달여간 2100선 안팎에서 좁은 박스권 흐름을 보였으나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희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일 5개월 만에 2200선 돌파했다.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잇따르면서 위험자산 투자가 힘을 받은 덕분이다.

그러나 지수 강세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낸 외국인과 기관의 밀리며 지수는 하루 만에 22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오전 11시에 발표된 중국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중국 증시가 1% 넘게 하락한 점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도 시장 우려를 키웠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삼성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속화하고 있고 오히려 워스트(Worst) 시나리오로 가고 있다"며 올해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5월 제시한 올해 경제 성장률 마이너스 0.2%에서 추가 하향 조정 의사를 비친 셈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코로나 백신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에 상승마감했으나 백신이 나온다 해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발표된 데이터 또한 논란을 배제할 수 없어 여전히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서비스업, 전기·전자, 의약품, 제조업, 음식료품 등이 떨어졌고, 보험, 증권, 건설업, 의료정밀, 금융업 등은 올랐다.
매매주체별로는 개인이 3009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18억원, 1839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580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약세다. NAVER, 카카오 등 이른바 언택트주가 4% 이상 떨어졌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LG화학, 삼성SDI, 현대차, LG생활건강 등 줄줄이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71개 종목이 상승하고 772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22포인트(0.80%) 떨어진 775.07에 마감했다.
[김규리 기자 wizkim6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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