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원희룡 "박원순 죽음 충격이지만 정치인 죽음 미화 안 돼"
입력 2020-07-16 15:24  | 수정 2020-07-23 16:05

야권 대권잠룡으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전 비서 성추행 의혹을 받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과 관련,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 사회 정치인들의 이런 죽음은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안 되고, 미화되어서도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래통합당 소속 원 지사는 오늘(1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과가 공을 다 지울 수 없듯이 죽음이 과를 다 덮을 수 없다"며 "자살로 책임을 회피하는 문화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박 전 시장의 죽음은 여러 인연이 있는 제게도 큰 충격이었고, 애도와 추모의 시간을 거쳐 진실의 시간이 다가오는 지금까지도 뭐라고 말해야 할지 고민하고 고민했다"며 운을 뗐습니다.

이어 "서울시민이 맡긴 공적 책임을 사적 일탈 끝에 죽음으로 회피하는 것은 시민이 기대한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라면서 "자살한 정치인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문화가 자살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쩌면 우리 모두 그런 문화의 공범일 수 있다"며 "함께 져야 할 정치적·도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죽음으로 속죄하라며 내몰았는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원 지사는 "자살이 공을 지나치게 미화하고 과는 지나치게 축소하는 일이 반복되면 안 된다"며 "박 전 시장의 죽음을 애도하지만 우리가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가져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원 지사는 지난 14일 민선 7기 도정 출범 2주년 기자 간담회를 통해 "대권 도전에 대한 비전과 전략, 누구와 함께할지 고민하고 구상하는 단계"라며 대권 도전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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