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담대 1% 시대…한달에 이자 16만원
입력 2020-07-16 15:06  | 수정 2020-07-16 15:10

시중은행에서도 16일 부터 연 1%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같은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바로 전날인 15일에 사상 처음 0%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NH농협은행이 가장 낮은 1.96%의 주담대 상품을 내놨는데 이는 농업인이면서 공무원이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그 혜택은 극소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선 고객들이 주담대를 받을 때 자신의 금융 실적에 따라 우대 금리를 어느 은행에서 가장 많이 받아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지를 따져 은행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농협은행은 16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기존보다 최대 0.17%p(포인트) 내린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와 연동하는 주담대 금리는 △NH농협은행 1.96~3.57% △KB국민은행 2.21~3.71% △우리은행 2.36~3.96%로 이날보다 0.17%p 낮아진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이 시중은행 최초로 1%대 주담대 금리 시대를 열게 됐다. 다른 은행 보다 주담대를 통한 대출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우대조건을 채우면 연 1.96%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1억원을 빌리면 매월 16만 3000원씩 이자를 내게 되는 셈이다.
최저금리는 몇 가지 조건을 채워야 한다. 농협은행은 농업인과 공직자를 위한 우대조건을 제시했다. 농협은행을 처음 이용하는 신규고객도 혜택을 받는다.
농협은행이 제공하는 우대금리는 최고 1.6%p다. 이중 거래실적우대가 최대 0.7%p다. 농협은행 신용카드를 3개월 간 매달 200만원 이상 이용할 경우 우대금리가 0.25%p다. 급여이체(매월 150만원 이상)로 0.25%p, 자동이체(매월 8건 이상)로 0.2%p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책우대 항목으로도 최대 0.7%p 금리 인하를 받게 된다. 구체적으로 △LTV(주택담보대출비율) 40% 이하 △1년이하 단기변동금리 선택 △농협은행 최초신규고객 △농업인 등 조건을 갖추면 각각 0.2%p씩 금리를 우대받는다.
여기에 추가로 상품우대 금리가 최대 0.2%p다. 항목별로 △채움공직자우대통장 소지자 △부동산 전자계약 △오픈뱅킹 타행계좌 등록 등 조건을 채우면 각각 0.1%p 우대금리를 받는다.
이같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1.96%의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이 금리는 이론상의 금리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농업인이 아니라면 금리가 0.2%p 깎여 2%대가 되기 때문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연 1.96%의 주담대를 받으려면 농업인을 증명하는 서류와 함께 공직자여야 하기 때문에 해당 고객은 극소수일 것"이라며 "일반 고객들에게는 2%대 초반이라고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똑같은 폭으로 주담대 금리가 떨어진 시중은행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의 변동형 주담대는 2.21~3.71%인데 이 은행이 요구하는 금리 우대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2.21% 까지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2.21% 금리가 적용되면 이 주담대를 쓰는 고객은 매월 18만 4000원씩 이자를 내는데 농협 최저 조건(1.96%)과 비교하면 2만1000원씩 더 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농협이 가장 싸긴 하지만 자신의 주거래 은행이면서 각종 금리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존 은행과의 차이를 고려해 주담대 은행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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