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태평로빌딩 인기 예전같지 않네…잘 나가던 리츠 `주춤`
입력 2020-07-16 14:44  | 수정 2020-08-05 11:44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현재 기초자산으로 보유한 서울 태평로빌딩.

잘 나가던 리츠가 굴욕을 맛보고 있다. 올해 처음 증시에 입성한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에 크게 밑도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5분 기준 이지스밸류리츠는 시가 대비 370원(7.71%) 떨어진 44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증시와 리츠주가 전반적으로 약세이긴 하지만 지난해 증시에 입성한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가 상장 첫날 상한가까지 단숨에 치고 오른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출발이라는 평가다.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첫 상장 리츠인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태평로빌딩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과거 삼성그룹이 계열사 사옥으로 사용하던 건물이다. 이 빌딩은 바로 옆 옛 삼성본관과 함께 태평로 일대의 대표적인 알짜배기 빌딩으로 손꼽혔다. 이지스자산운용에 따르면 이지스밸류리츠의 예상 배당 수익률은 10년간 연 6.45%다.

지난 10~11일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87.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후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 26.9대 1을 기록하며 증거금 7958억원을 모았다.
이지스밸류리츠를 시작으로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미래에셋맵스1호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 마스턴프리미어제1호리츠, 디엔디플랫폼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이에스알켄달스퀘어리츠 등 총 2조원 규모의 리츠가 하반기 증시로 쏟아질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상장리츠 종류가 크게 늘어나는 만큼 본격적인 리츠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투자금융(IB)업계 관계자는 "리츠의 기초자산이 리테일인지 오피스인지, 투자 형태가 어떻게 되는지, 임차인이 누구인지, 앵커투자자가 어디인지, 자산 추가 편입 가능성 유무 등을 고루 살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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