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지원·이인영 청문회 냉기류…통합당 '부정적' 의견 확산
입력 2020-07-16 14:30  | 수정 2020-07-23 15:05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와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미래통합당에서 부정적 여론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상임위원장을 여당이 독식한 '뉴노멀'(새로운 일상) 국회에서 통합당은 더는 '의원불패' 관행이 통할 수 없다며 일전을 벼르고 나선 상태입니다.

부동산 정책 실패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 의혹과 맞물려 정부의 인사난맥상을 청문회에서 부각함으로써 가뜩이나 지지율 급락세를 보이는 여권에 심대한 타격을 안기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청문회 정국의 핵이라 할 박지원 후보자는 병역과 학력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박 후보자가 현역 사병으로 복무 중 부대장의 배려로 단국대에 편입해 졸업했다고 해명하고 사과도 했습니다.

하지만 통합당은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불법 황제복무"이자 "학위 부정취득"에 해당한다며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통합당 정보위원 간담회에서 "박 후보자가 조기 졸업했다는 증빙도 없는데, 군 복무 중 편입한 단국대 3학기를 합쳐 3년 반 만에 어떻게 학위를 취득했는지 밝히라"면서 "부정학위를 취득한 것이라면 이를 근거로 나간 선거 등 인생 전체가 무효"라고 주장했습니다.

통합당은 박 후보자가 2003년 대통령 비서실장에서 퇴임할 때 39억9천만원이었던 재산신고액이 5년만에 13억 9천만원으로 26억원이 줄어든 것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통합당은 이인영 후보자에 대해서는 아들 관련 문제를 고리로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통합당은 이 후보자 아들이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무렵 레이싱 카트를 운전하고 맥주박스를 들거나 밤늦게까지 파티에서 디제잉을 한 일이 있다며 면제 과정에서 이른바 '아빠 찬스'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아들의 스위스 유학과 관련해서도 세계 2번째로 물가가 비싸다는 도시에서 유학 비용을 어떻게 충당했는지, 유학 전후로 이 후보자 가족의 재산이 어떻게 수억 원 늘어났는지 해명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보위원과 외교통일위원으로 두 후보자의 청문회에 모두 참여하는 조태용 의원은 통화에서 "철저한 검증이 우선"이라며 "이 과정에서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결격 사항이 나오게 되면 당연히 낙마가 돼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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