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라크서 입국한 우리 국민 20명가량 집단감염…보건당국 대응 나서
입력 2020-07-16 14:17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라크 건설 현장에서 입국한 우리 근로자 20명 안팎이 대거 코로나19 감염 판정을 받아 보건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 총괄반장은 16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이날 0시 기준 국외유입 신규 확진자 47명의 유입 추정 국가를 설명하면서 "국외유입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은 이라크에서 온 우리 근로자로, 20명 정도였다"고 밝혔다.
윤 총괄반장은 "전날(15일) 검사 결과가 순차적으로 나옴에 따라 오늘(16일)까지도 양성으로 나오는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동지역에서는 예전부터 확진자 발생이 있었고, 외신을 통해 이라크 건설 현장을 중심으로 중동지역의 집단발생 보고를 받고 있다"며 "이라크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국민이 많이 노출된 것 아닌가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방역 당국에 따르면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이라크 카르발라 현장 근무자들로 전해졌다.
카르발라 현장에는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SK건설 등 한국의 4개 건설사와 하도급 협력업체에 소속된 한국인 직원 683명이 근무 중으로, 이 가운데 100여 명이 지난 15일 전세기편으로 귀국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후 전세기 추가 투입 계획은 현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건설사들이 진행 중인 사업은 바그다드 남쪽 120㎞ 부근에 있는 카르발라 지역의 원유정제시설과 부대설비를 건설하는 건이다.
지난 9일 한 외국인 근로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해당 공사현장은 긴급 폐쇄됐고, 모든 직원이 숙소에 자가격리 조처됐다.
정부는 추후 이라크 건설 현장에서 입국할 우리 국민의 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확진자 수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총괄반장은 "중동지역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에 대한 조치를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생활치료센터가 지금은 여유가 있고, 또 격리입원 중인 확진자 수가 부담이 큰 편은 아니라서 중동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들어와서 확진되는 경우 이분들에 대한 병상이나 생활치료센터는 현재까지 가용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지난 15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보고된 신규 확진자 수는 모두 61명으로, 이 가운데 47명이 국외에서 입국한 이들이다.
지역확산으로 인한 감염자는 14명으로 집계됐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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