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文 "코로나19 백신개발, 경쟁이 아닌 모두를 위한 승리가 돼야"
입력 2020-07-16 10:56  | 수정 2020-07-23 11:07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공동기고문을 보내 코로나19 백신이 공평하고 투명하게 분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 등 7개국 정상들과 함께 작성한 공동기고문을 통해 이 같이 촉구했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정상들은 기고문에서 "우리 모두가 안전해지기 전까지 그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안토니오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코로나19 백신 개발·분배 관련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글에서 정상들은 "곧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백신이 한 개 이상 개발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백신 개발은 한 명의 승자만이 남아 있는 경쟁으로 이어져선 안된다. 백신 개발의 성공이 우리 모두를 위한 승리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정 국가가 백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이를 무기화하거나 폭리를 취해서는 안된다는 당부인 셈이다.
정상들은 공동기고문에서 자원과 전문성, 경험 등 백신 개발과 관련한 모든 측면에서 성공적인 글로벌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관련) 글로벌 협력은 그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으면서 백신을 생산, 보급할 수 있을지 여부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세계가) 이 시험을 무사히 통과한다면 우리는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부터 회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들은 "우리는 백신이 투명하고 공정하며 과학적 논리에 기반한 원칙에 따라 보급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강구해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강력한 다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정상들은 "전 세계 무력 분쟁의 휴전을 촉구했던 사례와 같이, 성공적으로 관리되는 백신의 보급은 미래를 위한 다자주의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공동기고에는 스웨덴측이 주도하고 △한국 △캐나다 △뉴질랜드 △스웨덴 △스페인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니지 등 대륙별 8개국 정상이 참여했다. 청와대는 "뢰벤 스웨덴 총리는 지난 3월 20일 문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코로나19 방역 및 백신 개발 관련 양국 간 협력을 논의한데 이어 이번 언론기고에 문 대통령의 공동 기고 참여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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