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부동산 우려에 금리 동결한 한은…"성장률 -0.2%보다 떨어질 것"
입력 2020-07-16 10:45 
한국은행은 16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현 기준금리는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3월 이후에만 0.75%포인트 낮췄다. 이주열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올해 성장률이 -0.2%보다 떨어질 거라는 전망을 밝혔다.
16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올해 3월 임시금통위를 열어 0.5%포인트 인하하고 5월 금통위에서 추가로 0.25%포인트를 인하해 현 수준까지 내려왔다. 현행 기준금리는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더 떨어질 거라는 예상을 내놨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금년 중 GDP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인 -0.2%를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장률 전망을 낮춘 이유로는 "국내경제는 경제활동 제약이 완화되고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민간소비가 반등했지만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설비투자도 회복이 제약됐다"며 "소비와 수출의 회복이 당초 전망보다 더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달 25일 열린 물가설명회에서 이주열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성장률을 -2.1%까지 낮춘 것을 두고 "IMF가 하향 조정한 논거는 타당성이 있지만, 경제활동이 속속 재개되면서 당초 예상(-0.2%)한 기본 시나리오를 벗어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던 것을 3주 만에 뒤집은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1.2%로 내다봤고, 글로벌 2차 대확산이 있는 경우에는 -2.5%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다음주 발표를 앞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기존 예상보다 더 나빠진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5월 경제전망 때 한은은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0.5%로 뒷걸음친 뒤 하반기에는 전년동기대비 0.1%로 소폭 성장에 성공할 거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미 한국의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1.3%까지 하락한 상태다.

유동성 확대와 저금리의 영향으로 부동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은도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전월에 비해 크게 확대됐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한국감정원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6월 전국 주택가격은 0.41% 올랐는데, 서울은 0.13% 상승에 그쳤지만 경기도가 0.68%, 인천이 0.77% 급등했다.
물가는 기존 전망과 비슷하게 0% 초반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국제유가 하락과 낮은 물가상승압력의 영향으로 0%대 초반에 머루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경제전망에서 밝힌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3%였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0.4%에 그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 더욱 얼어붙은 영향이다.
[송민근 기자 /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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