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아쉬운 금리수준에…대신證 회사채 청약 `제로`
입력 2020-07-16 09:41  | 수정 2020-07-16 10:35

[본 기사는 07월 15일(17:3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단 한 곳의 투자자도 확보하지 못했다. 제시한 금리 수준이 낮았던 게 흥행 실패의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참여자들은 'AA급' 증권채의 흥행 참패에 이변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이날 진행한 3년물 10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다. 주간사와 인수단이 총액인수할 예정이라, 대신증권의 자금 조달엔 지장이 없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간사로 참여했다. 키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인수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대신증권은 수요예측 미달로 비싼 금리를 지불하게 됐다. 앞서 가산금리(스프레드)를 3년물 민평금리에 -0.10%~0.60%포인트 더한 수준으로 제시했었다. 전일 대신증권의 3년물 민평금리(1.556%)를 감안하면, 발행금리는 2.156% 안팎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아쉬운 금리 수준이 흥행 실패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 기관투자자는 "금리 상단으로 결정된다해도 동일 등급 증권채의 유통금리와 큰 차이가 없어 청약 유인이 떨어졌다"며 "대신증권 회사채는 유통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종목 또한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기관투자자도 "시장에서 거래되는 동일등급 회사채를 거래해도 크게 다르지 않은 금리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회사와 관련된 다양한 리스크도 남아 있어 굳이 참여할 필요를 못 느낀 것"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청약금 '제로' 사례가 나온 건 두 번째다. 한화건설은 지난 5월 말 1000억원 어치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전액 미달을 기록한 바 있다. 시장참여자들은 대신증권의 상황을 감안해도 AA급 회사채가 전액 미달인 상황이 이례적이라 보고 있다. 대신증권의 장기 신용등급은 전체에서 네 번째로 높은 'AA-다.
시장 관계자는 "라임 리스크를 감안한다해도 AA-급 증권채에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을 줄은 몰랐다"라며 "이런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지 여부를 계속해서 주시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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