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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기준` 코픽스 0%대 진입…은행권 대출금리 인하 속속
입력 2020-07-16 09:35 

가계대출 기준금리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신규 취급액과 잔액 기준 모두 일제히 떨어지면서 일부 기준이 사상 첫 0%대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시중은행들의 코픽스 연동대출 금리도 바뀔 전망이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0.89%로 전월대비 0.17%포인트 하락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0%대로 떨어진 것은 2010년 2월 관련 공시를 시작한 이후 첫 사례다.
이와 함께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1.18%로 0.08% 내렸다. 기존 잔액기준 코픽스(1.48%)도 0.07%포인트 떨어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농협·신한·우리·SC제일·KEB하나·기업·국민·씨티은행)의 정기 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을 가중평균해 산출하는 가계대출 기준금리다.

코픽스가 하락함에 따라 금융채 6개월물을 기준으로 삼는 KEB하나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은 이날부터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계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전일대비 0.17∼0.18%포인트 인하했다.
KB국민은행은 연 2.21∼3.71%로, 우리은행은 연 2.36∼3.96%로, NH농협은행은 1.96∼3.57%로 내렸다. 특히, 농협은행은 최저 금리가 1%대까지 하락했다. 이는 2012년 농협은행 출범 이후 처음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로 내려가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내렸다"면서 "최저 대출금리는 농업인이어야 받을 수 있으나 그보다 0.1∼0.2%포인트 높은 금리는 일반 대출자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은행들은 '신(新) 잔액 기준 코픽스' 연계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0.08∼0.09%포인트씩 인하했다.
KB국민은행은 연 2.52∼4.02%로, 우리은행은 연 2.65∼4.05%로, NH농협은행은 연 2.25∼3.86%로 내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6월 기준 코픽스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이와 연계한 대출금리 인하가 잇따를 것"이라며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의 경우 가산금리와 우대금리가 그대로라면 처음 대출받을 때 기준으로 삼았던 코픽스 변동 폭 만큼 대출금리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류영상 기자 ifyouar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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