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코로나의 역설'…사람의 발길 끊기자 되살아난 자연
입력 2020-07-16 09:25  | 수정 2020-07-16 12:07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유례없는 무기한 휴관에 들어간 궁궐엔 야생동물들이 시민들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너구리는 물론이고 청설모와 고라니까지, 코로나 시대에 역설적으로 자연은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있습니다.
조일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종묘에서 너구리 가족이 나른한 햇살을 즐기고 있습니다.

먹이를 찾아 분주하게 돌아다니는가 하면, 새끼 너구리는 처음 보는 카메라가 신기한 듯 조심스럽게 다가와 냄새를 맡아보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김희운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종묘관리소
- "주로 먹이를 찾거나 자기들 몸에 붙은 벌레라든가 서로 핥아주고 그런 모습이고, 여기저기 먹을 거 없나…."

청설모와 오리도 모처럼만에 나들이를 나왔고,

넓게 펼쳐진 초원에선 고라니가 자유롭게 뛰어다닙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궁궐과 왕릉이 두 달째 휴업에 들어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자, 그 자리를 이제는 야생동물과 녹음이 채우고 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시민들로 북적였을 경복궁도 상황은 마찬가지.

텅 빈 호숫가엔 오리들만 평화롭게 떠다니고 있습니다.

관람객의 발길이 끊긴 틈을 타 궁궐은 대청소에 들어갔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오늘도 우리에게 시련을 주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자연은 더 푸르러지며 사람들이 없는 공간을 채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영상제공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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