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만 TSMC 글로벌 반도체 기업 시총 1위…삼성전자 2위
입력 2020-07-16 09:01  | 수정 2020-07-23 09:37

올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시가총액도 요동쳤다.
전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와 메모리 분야에서 각각 1위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나란히 시총 1, 2위 자리를 지켰고 반도체 매출 1위 업체인 인텔은 4위로 밀려났다.
16일 연합뉴스와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글로벌 반도체 매출 상위 10개 기업의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이달 10일 기준 TSMC 시가총액은 총 3063억4500달러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위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2619억5500만달러(보통주 기준)보다 444억달러가량 높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비롯해 생활가전·휴대폰 등을 모두 생산하는 종합 전자회사, TSMC는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전문 파운드리 업체다.
올해 2분기 TSMC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51.9%로 절반을 넘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지만 파운드리 부문 점유율은 18.8%에 그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4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단기간에 TSMC와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미국에서 인텔 시가총액을 뛰어넘은 엔비디아는 10일 기준 시가총액이 총 2577억9000만달러로 전 세계 3위에 올랐다.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 기업인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 매출은 30억8000만달러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가운데 9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주력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외에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기업가치가 급상승했다.
이 회사의 올해 초 시가총액은 1468만2000달러 수준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한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효과 등으로 7개월 만에 시총이 무려 75.6%(1100억달러) 급등했다.
반면 반도체 업계 매출 1위 기업인 인텔은 최근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연초대비 3.8% 하락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올해 초 3위(2619억2000만달러)에서 이달 10일 기준 2520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4위로 떨어졌다.
나머지 기업들은 시총이 이들 빅4의 절반 이하다.
5위는 미국의 광대역 통신망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으로 128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고, 6위는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1190억8000만달러), 7위는 미국의 퀄컴(1040억7000만달러)이다.
SK하이닉스의 시총은 501억9000만달러로 비상장인 미국의 하이실리콘을 제외하면 9위 수준이다.
[김승한 기자 winone@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