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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3일 만에 피홈런, 그리고 패전…7월의 오승환은 불안하다
입력 2020-07-16 01:28 
오승환은 15일 대구 KIA타이거즈전에서 KBO리그 복귀 후 첫 피홈런과 패전을 기록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패전투수 오승환. 2013년 9월 27일 대구 롯데전 이후 2483일 만이다.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더니 결승 3점 홈런을 얻어맞은 돌부처다.
오승환은 15일 대구 KIA전에서 많은 걸 경험했다.
2-1의 8회초 2사 만루에 구원 등판한 오승환은 박찬호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4일 대구 LG전(1이닝 2실점)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김규성과 이창진에게 연이어 안타를 맞더니 ‘옛 동료 최형우와 첫 대결에서 고개를 숙였다. 최형우는 오승환의 속구를 때려 외야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날렸다.
최형우의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그리고 오승환의 복귀 후 첫 피홈런이었다.
삼성은 9회말 공격을 삼자범퇴로 마치며 2-5로 졌다. 오승환은 시즌 첫 패전투수가 됐다. KBO리그 통산 14패째. 2013년 9월 27일 대구 롯데전에서 10회초 손아섭에게 결승 홈런을 맞고 패전의 멍에를 안았던 오승환이다. 7년 전 아픈 기억이 떠올랐다.
마무리투수의 난조는 장기 레이스에 꼭 일어나는 일이다. 오승환도 20경기 이상 등판한 시즌 중 무패를 기록한 건 2011년이 유일했다. 최소 한 번씩은 쓴맛을 봤다.

다만 7월 들어 오승환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삼성의 고민이다. 오승환의 7월 평균자책점은 무려 11.57(4⅔이닝 6실점)이다. 퍼펙트 피칭을 펼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26명의 타자를 상대해 홈런 포함 안타 9개와 4사구 4개를 허용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2.57에 이르며 피안타율도 4할대(0.409)다.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뒤 명성에 걸맞은 투구를 펼쳤던 6월(평균자책점 2.25 피안타율 0.192)과는 대조적이다. 오승환 걱정은 쓸데없는 걱정일까. 분명한 건 지금 오승환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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