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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골목식당` 돈가스집 신메뉴 `덮죽`에 백종원 감탄 "흠 잡을 데 없어"
입력 2020-07-16 00:56  | 수정 2020-07-16 00:5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새롬 객원기자]
'골목식당' 백종원이 돈가스를 포기했던 포항 돈가스집 사장이 선보인 '덮죽'에 감탄했다.
15일 오후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은 '포항 꿈틀로 골목'을 다시 찾았다.
해초칼국숫집 사장은 수제비와 들깨칼국수를 선보였다. "반죽 기계가 없어 손으로 하긴 힘들다. 수제비 반죽을 족타로 한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수제비를 맛본 후 "덜 쫄깃하다"며 "몇 분 정도 반죽을 하냐"고 물었다. 사장은 "많이 밟진 않는다"고 털어놨다.
백종원은 포항만의 특산물을 활용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는 아침에 죽도시장에서 직접 산 아귀, 고동, 가자미 등 다양한 해산물을 꺼내며 활용 팁을 전수했다. 사장은 "이렇게 점목한다는 건 생각도 못 해봤다. 많은 걸 전수해주셨다"며 고마워했다. 백종원은 신메뉴 고민을 열심히 해보라며 자리를 떴다.

돈가스만을 고집했던 수제냉동돈가스집 사장은 돈가스를 포기했다. "돈가스 하나만 보고 1년 넘게 연습하고 그것만 했다"던 그가 백종원의 예상치 못한 주문에 심경의 변화를 겪은 것.
백종원은 사장에게 "하루 최소 30인분은 만들어야 가게 운영이 된다"며 "스태프들의 식사로 30인분을 먼저 결제하겠다"고 도전을 권했다.
이어 제작진들이 식당을 가득 채웠다. 장사 시작 33분만에 돈가스 4인분이 처음으로 나왔다. 장사 50분이 지나 점심시간 스태프 10분 남았음에도 내보낼 돈가스는 16개나 남았다.
사장은 장사를 마친 뒤 백종원과 마주앉았다. 그는 "일이 힘든 게 아니라 손님들한테 맛있게 정성껏 해 드리고 싶었는데 그렇게 못 하니까 안 행복했다"며 "지금 나 혼자로는 절대적으로 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고 말하며 눈물을 닦았다.
사장은 한참 말이 없다가 "가능하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걸 가르쳐주시면 좋겠다"며 눈물을 삼켰다. 백종원은 "준비 시간은 좀 걸려도 빨리 나갈 수 있는 메뉴를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촬영 잠정 중단 이후 3개월 반만에 포항을 다시 찾았다. 해초칼국숫집 사장은 백종원의 조언대로 고둥과 꽃새우 등 해산물을 넣은 칼국수를 선보였다.
백종원은 이를 맛보고 "국물이 훨씬 좋아졌다"며 감탄했다. 하지만 "고둥을 까는 게 일이 힘들다. 이걸 어떻게 다 하려고 하냐"며 걱정했다. 그러면서 "500개 정도를 까야 하는데 혼자 못 하니 결국 인건비가 들 것"이라 덧붙였다. 이어 칼국수에 들어간 새우도 손질이 쉬운 게 아니라며 일침했다.
백종원은 이어 수제냉동돈가스집을 깜짝 방문했다. 사장은 "열심히 버티고 있었지만 자꾸 멘탈이 깨졌다. 그래서 뵙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사장은 "그동안 메뉴를 만들고 사진 찍어서 붙여놨다"며 노트를 들고왔다. 3권이나 되는 노트를 보고 백종원은 입을 쩍 벌렸다. 백종원의 "죽 괜찮다"는 한마디에 노트 두 권 반을 전부 죽 연습에 할애한 것. 백종원은 묵묵히 죽 연구를 한 사장의 모습에 감탄했다.
사장은 '덮죽'이란 메뉴를 개발했다. 그는 백종원에 '소라 돌문어 덮죽'을 선보였다. 별 기대 없이 숟가락을 뜬 백종원은 죽을 맛본 뒤 엄지를 들었다. "갑자기 내가 초라해진다. 해줄 게 없다"며 웃었다.
백종원 이어 '시금치 소고기 덮죽'을 시식했다. 계속해서 숟가락을 들던 그는 "흠 잡을 게 없다. 내가 사먹겠다"며 칭찬했다. 사장은 눈가가 촉촉해졌다.
백종원이 떠난 후 제작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사장은 "진짜 힘들었는데 딱 하나였다. 열심히 한만큼 조금은 괜찮다는 소릴 듣고 싶었는데 칭찬해주셨다"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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