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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이닝 0이 목표’ 요키시, 노진혁에 피홈런 뒤 “이 점수 차만 유지하자” [현장인터뷰]
입력 2020-07-16 00:00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가 15일 고척 NC다이노스전 승리투수가 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안준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괜찮다. 처음에 걱정이 됐지만, 심각한 부위는 아니고, 이닝을 잘 마칠 수 있었다.”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31)는 아찔한 순간에도 훌훌 털고 일어났다. 그리고 시즌 9승(2패)째를 수확했다.
요키시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NC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팀이 7-4로 승리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로 9승을 수확한 요키시는 이날 잠실에서 열린 SK와이번스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28)와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나섰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5회초 무사 1, 3루에서 상대 노진혁에게 3점 홈런을 맞아 실점하면서 평균자책점이 1.62로 올라갔고, NC 구창모(1.48)에게 평균자책점 1위를 내줬기 때문이다.
요키시에게는 아플 수 있는 질문이지만, 홈런을 맞은 상황을 물었다. 요키시는 커브로 카운트를 잡으려고 했는데, 노진혁이 잘 쳤다”면서 점수를 준 다음에는 이 점수 차만 유지하면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마음가짐을 잘 이행했다. 3점 홈런을 맞은 뒤 안정을 찾고 NC타선을 다시 봉쇄했다. 특히 6회초 1사 이후 양의지의 타구에 왼쪽 손목 부위를 맞는 아찔한 장면이 있기도 했다. 양의지는 내야안타로 출루. 타구에 맞고 주저앉았던 요키시는 다시 일어났고, 애런 알테어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 6-4-3병살로 이닝을 마쳤다. 이에 자극이라도 받았는지, 팀 타선은 5회말 2점, 7회말 5점을 요키시에 안겼다.
그는 오늘 내가 대단하게 한 것은 없다”며 9승째를 기록했는데, 운이 많이 따랐다. 오늘 같은 경기는 수비와 공격에서의 도움이 컸다. 특히 허정협과 전병우가 대단한 활약을 해줘서 고맙다”며 승리의 공을 팀 동료들에게 돌렸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선발 투수라면 모두 탐나는 타이틀이다. 하지만 요키시는 이날 2위로 내려간 평균자책점에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목표는 매이닝 0으로 마무리하는 것이다”라며 투수로서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무래도 평균자책점이다. 승리는 내가 잘해도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승리는 팀적으로 돌아가는 게 맞다. 내가 할 일은 평균자책점을 최대한 0에 가깝게 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이날 승리가 기쁜 요키시다. 특히 전날(14일) 부상에서 돌아온 제이크 브리검과 함께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요키시는 우리 둘은 좋은 친구이자 동료다. 브리검이 부상 때문에 못 던졌지만, 경기를 얼마나 뛰고 싶어했는지 잘 알고 있었다”며 잘 돌아와 줘서 팀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 또 우리 둘이 선의의 경쟁하는 게 개인적으로도 즐거운 볼거리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현희 최원태 이승호 등 토종 선발진들이 부진한 키움이다. 그래도 요키시는 개막이 늦춰진 것도 있고, 그들은 많이 배우려고 하는 투수들이다. 나도 그렇고, 브리검이나 브랜든 나이트 코치님도 많이 알려주려고 한다. 곧 다시 자신의 궤도를 찾을 것이다”라고 굳은 신뢰를 나타내기도 했다.
에이스라는 칭호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은 요키시다. 요키시는 에이스라는 칭호보다는 내가 나가는 경기에서 팀이 승리하는 게 좋다. 어떤 선발투수든 에이스처럼 열심히 던지려 하고, 팀 승리를 이끌려고 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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