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간부에게 성폭력당했다"…공무원 극단 선택에 군청 '발칵'
입력 2020-07-15 19:20  | 수정 2020-07-15 20:08
【 앵커멘트 】
전북 임실군청에 근무하는 여성 공무원이 "군청 간부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내용의 문자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해당 공무원은 사망하기 사흘 전에 군청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군청은 늑장 대응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북 임실군의 한 아파트입니다.

구급대원들이 급히 올라가고, 잠시 뒤 시신을 들것에 싣고 나옵니다.

임실군청에 근무하는 여성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관계자
- "(시신을) 한참 후에야 싣고 갔어요. 과학수사대 그분들이 와서 조사하고, 경찰차도 몇 번 왔다갔다 하고…."

숨진 공무원은 사망 사흘 전 지인에게 문자를 남겼습니다.


"군청 간부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는데, 최근 인사이동으로 함께 일하게 돼 힘들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숨진 공무원은 같은 날, 군청 인사 책임자에게도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담당부서에 바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임실군청 관계자
- "군수에게는 보고하셨나요?"
- "월요일(13일)에 보고했어요. 돌아가신 후에."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간부 공무원은 관련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임실군청 간부 공무원
- "회식 자리에서 술을 먹거나 그런 자리가 한 번도 없었어요. 그래서 고인과 관계가 없어요."

경찰은 숨진 공무원의 휴대전화 기록을 살펴보는 등 내사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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