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원순 전 비서실장 "1시39분 마지막 통화…고소 보고 모른다"
입력 2020-07-15 14:02  | 수정 2020-07-22 14:05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경위를 수사하는 경찰이 오늘(15일) 고한석 전 비서실장을 불러 3시간여에 걸쳐 조사했습니다.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성북경찰서에 출석한 고 전 실장은 낮 12시 30분쯤 조사를 마쳤습니다.

◇ 사망 당일 오전 공관 방문한 비서실장 "마지막 통화는 1시 39분"

박 전 시장이 실종된 당일인 9일 오전 공관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진 고 전 실장은 '임순영 젠더특보가 (고소 사실을 박 전 시장에게) 보고한 사실을 알고 공관에 갔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박 전 시장과 마지막 통화 시간을 "약 1시 39분으로 기억한다"고 했습니다. 정황상 9일 오후로 보이지만, 고 전 실장은 오전인지 오후인지에 대해 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등의 질문에도 "경찰에 다 말씀드렸다"며 답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날 박 전 시장의 사망 전 행적과 경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전 시장 재직시 측근이라 조사가 필요하다"며 "변사사건 수사의 당연한 절차"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비서실 관계자 등 박 전 시장의 주변 인물들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고 전 실장은 민간 부문에서 일하다 열린우리당 정책기획연구원과 정세분석국장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을 거쳐 올해 별정직 공무원인 서울시장 비서실장에 임명됐습니다. 박 전 시장이 사망함에 따라 이달 10일 당연퇴직 처리됐습니다.

◇ 사망 전 누구와 통화했나…경찰, 통화내역 조사 예정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과 함께 통화내역 조사도 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포렌식 수사와 더불어 고인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확인을 위한 통신영장 신청 등 과정도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경찰은 유족과 협의해 포렌식을 추진하겠다고 한 바 있습니다. 수사 절차상 유족이 포렌식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진행할 수는 있지만 사안이 중대한 만큼 유족을 최대한 설득한다는 것이 경찰 방침입니다.

현재 경찰은 박 전 시장이 숨진 장소에서 나온 휴대전화 1대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기종은 신형 아이폰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밀번호 해제 작업은 경찰청 분석팀이 맡습니다.

박 전 시장이 사용하던 휴대전화는 그의 성추행 의혹이나 사망 전 행적 등과 관련한 정보를 담고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관계 확인뿐 아니라 고소 사실이 유출된 것인지, 유출됐다면 언제 누구로부터 박 시장이 소식을 들었는지 등의 의혹을 푸는 데도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포렌식과 통신수사는 변사 사건과 관련된 내용으로만 한정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 고소인 '2차가해' 수사도 본격화

경찰은 박 전 시장을 성추행 등으로 고소한 전직 비서 A 씨에 대해 그간 벌어진 2차가해 수사도 진행 중입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피해자에 대해 온·오프라인상으로 가해지고 있는 2차가해 행위 수사에 기존 여성청소년과 외에 사이버수사팀 1곳을 추가해 조사를 본격화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전날 피해자 A 씨를 두 번째로 불러 2차가해 등 내용을 조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