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9세 아동 '여행 가방' 감금 살인 40대 여성, 내일 법정 선다
입력 2020-07-14 14:06  | 수정 2020-07-21 15:05

동거남의 아이를 여행용 가방에 7시간 넘게 가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여성이 내일(15일) 법정에 섭니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부(채대원 부장판사)는 내일(15일) 오전 9시 50분 301호 법정에서 41살 성모 씨의 살인·상습 아동학대·특수상해 혐의 사건 첫 공판을 엽니다.

성씨는 지난달 1일 정오쯤 동거남의 아들 9살 A군을 가로 50㎝·세로 71.5㎝·폭 29㎝ 크기 여행용 가방에 3시간가량 감금했다가 다시 4시간 가까이 가로 44㎝·세로 60㎝·폭 24㎝의 더 작은 가방에 가둬 결국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A군은 가방에 잇따라 갇힌 지 7시간가량 뒤 심정지를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틀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성씨는 수차례 '숨이 안 쉬어진다'고 호소하는 A군을 꺼내주는 대신 가방 위에 올라가 뛰거나 뜨거운 헤어드라이어 바람을 불어넣기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성씨가 피해자 사망 가능성을 예견했다고 보고 그에게 아동학대치사가 아닌 살인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성씨에 대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청구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는 살인 범행 고의성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성씨 측은 '아이가 죽음에 이를 것이라는 점을 성씨가 알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성씨 변호는 서울지역 로펌에서 맡았습니다.

이 사건과 별도로 성씨가 A군 동생, 즉 동거남의 또 다른 아이를 학대한 정황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A군 동생이 친모에게 돌아가기 전 (성씨로부터) 맞았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죄를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내일(15일) 공판 방청 후 경남여성변호사회와 함께 A군 동생 학대 혐의로 성씨를 대전지검 천안지청에 고발할 계획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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