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양쯔강 홍수로 주민 3800만 명 피해…사실상 '전시 상태'
입력 2020-07-13 19:32  | 수정 2020-07-13 20:10
【 앵커멘트 】
중국에서 한 달 넘게 폭우가 쏟아져 지금까지 최소 140여 명이 숨지고, 3천8백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가장 심각한 장시성은 '전시 상태'를 선언하고 대응에 나섰는데요.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달리던 버스가 급류에 휩쓸리면서 버스 안으로 강물이 마구 흘러들어옵니다.

기사는 핸들을 꼭잡고 거센 물결에 떠내려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주차됐던 차량은 물에 잠긴 지 오래, 일부 차량은 힘없이 둥둥 떠내려갑니다.

거센 물결에 기울어지기 시작하는 주택 한 채,

결국, 불어난 강물이 통째로 삼켜버립니다.


한 달 넘게 내린 폭우로 제방과 농지, 건물 할 것 없이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중국 최대 규모인 장시성 포양호 유역의 수위는 지난 1998년 당시 사상 최고 기록을 넘었고, 양쯔강과 둥팅호 등 주요 강과 호수도 경계수위를 넘었습니다.

▶ 인터뷰 : 장궈광 / 중국 응급관리부 부부장
- "27개 지역의 3873만 명이 홍수로 피해를 봤고, 141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된 상태입니다."

장시성 지역은 사실상 전시 상태에 들어갔고, 중국 국가홍수가뭄방지총지휘부는 비상대응 등급을 3급에서 2급으로 격상했습니다.

앞으로 며칠 더 많은 비가 예보돼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당국은 홍수로 인한 경제손실이 지금까지 14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홍수 방지의 결정적인 시기"라며 "강력한 조치로 인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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