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 박원순 시장 고소 여성 "4년간 성폭력 이어져…법 보호받고 싶어"
입력 2020-07-13 19:31  | 수정 2020-07-13 19:39
【 앵커멘트 】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치러진 오늘,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소한 여성이 입을 열었습니다.
이 여성은 비서로 일하던 4년간 성폭력이 이어졌다며, 자신을 지키기 위해 평등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태림 기자입니다.


【 기자 】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 A 씨가 여성단체와 변호인 등을 통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선 A 씨는 박 시장의 위력에 의한 성추행이 4년간 이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이미경 /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 "본 사건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위력에 의한 비서 성추행 사건입니다. 이는 4년 동안 지속됐습니다."

A 씨는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난 뒤에도 성추행과 성희롱이 지속됐다며, 시장 집무실과 집무실 내 침실 등에서 범행이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서울시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시장이 그럴 사람이 아니다", "비서는 시장의 심기를 보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받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어 A 씨는 다른 기관에서 근무하다 시청의 연락을 받고 비서로 근무한 것이라며 비서직에 지원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직접 쓴 글을 통해서는 "처음에 소리지르지 못한게 후회스럽다"며 "권력 앞에서 약한 자신을 법을 통해 지키고 싶었다"고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혜정 /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글 대독)
- "거대한 권력 앞에서 힘없고 약한 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습니다. 인간적인 사과를 받고 싶었습니다."

한편, A 씨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온·오프라인상으로 가해지고 있는 2차 가해에 대한 추가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에 대한 경찰의 신변보호 조치도 고소장을 제출했을 때부터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김태림입니다. [goblyn.mik@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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