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로켓발사 연기…강풍·준비 미흡
입력 2009-04-04 21:50  | 수정 2009-04-06 16:53
【 앵커멘트 】
북한의 로켓 발사가 일단 연기됐습니다.
무수단리 발사장 주변에 불었던 강풍과 준비 미흡이 로켓 발사를 하지 못한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박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예고한 로켓 발사 시점 첫날.

오전 10시, 북한은 곧 로켓이 발사될 것이라며 긴장감을 고조시켰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통신TV (오늘 오전 10시)
- "우리나라의 동해 위성 발사장에서 시험 통신 위성 광명성 2호를 운반 로켓 은하 2호로 쏘아 올리기 위한 준비가 완료됐다. 위성은 곧 발사하게 된다. "

하지만 예고한 발사 시점 첫날은 일단 불발에 그쳤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왜 로켓 발사를 미뤘을까.


우선 발사장 주변 일대 날씨가 좋지 않았던 게 첫번째 이유인 것으로 보입니다.

동해안에 인접한 무수단리 일대는 구름이 낀 데다 초속 1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초속 15m 이내의 바람은 로켓을 발사하는 데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지상보다 공중의 바람세기가 셌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로켓이 공중에서 자체 무게보다 강한 바람을 만나 부러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발사 준비 작업이 미흡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발사장 주변에 로켓 탐지 레이더와 관측 카메라 등이 설치됐지만 실제 가동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탄두가 탑재됐을 것으로 보이는 로켓 상단부분의 덮개를 계속 열고 닫았던 점으로 미뤄 발사 준비가 더 필요했던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밖에 발사를 미루면서 로켓 발사라는 이벤트에 대해 국제적 관심을 계속 유도하고자 했던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내일(5일)에는 바람이 오늘(4일)보다 약한 초속 2~4m 정도 불 것으로 보여 발사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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