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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상` SK바이오팜 옆에 맥 못추는 SK 주가…증권가는 `갸웃`
입력 2020-07-09 15:18 
한국거래소는 지난 2일 오전8시50분부터 서울사옥 신관로비에서 중추신경계 신약 연구개발업체인 SK바이오팜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 제공 = 한국거래소]

SK바이오팜이 '따상'(상장 첫 날 공모가 2배 가격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를 뜻하는 은어)을 포함해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모회사인 SK 주가는 같은 기간 조정을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의 현 주가 상황이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추가 모멘텀이 살아있다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SK는 전일 대비 8500원(3.37%) 내린 24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SK는 SK바이오팜이 상장한 지난 2일부터 1거래일을 빼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SK바이오팜이 상한가 행진을 이어오는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증권가에서는 SK의 주가가 순자산가치(NAV)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SK의 시가총액은 상장사를 시가로, 비상장사를 장부가로 반영하는 방식의 NAV를 최근 2년간 잘 반영해왔는데 현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30조원에 달하는 NAV를 시가총액 18조4000억원으로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현재의 주가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SK바이오팜이 상장했으니 SK를 매도하고 SK바이오팜을 매수할 것이라는 수급 중심의 생각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현재는 SK의 펀더멘탈과 주가가 수급으로 인해 괴리가 생겼으나 현물배당을 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SK가 SK 주주들에게 현금배당 외에 SK바이오팜 주식을 주기적으로 현물로 배당하면 SK 주가는 적정가치를 신속히 반영할 것이라는 게 양 연구원의 설명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가 SK바이오팜 상장 이후에도 추가 모멘텀이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3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 연구원은 "SK는 SK바이오팜 구주 매출을 통해 세전 기준 307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며 "재원의 일부는 투자자에게 특별배당으로 활용할 예정이며, 대부분은 향후 바이오팜으로 기술이전(LO)을 진행할 수 있는 초기 바이오 파이프라인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K가 최대주주 지분의 보호예수 기간 이후 SK바이오팜 지분의 일부를 추가로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만약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이 현 수준(12조9000억원)을 유지한다면, 추가 지분 매각을 통해 3조22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다시 지주사 본연의 투자포인트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SK의 목표주가를 기존 26만5000원에서 31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 연구원은 "SK는 기업공개(IPO)나 자산매각 등으로 투자수익이 발생할 경우 이를 수년 동안 분할해 특별배당 등의 형태로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원칙을 세우고 이를 투자자에게 약속해왔다"며 "중간배당에 이러한 내용이 바로 반영되기는 어렵겠지만 기말배당에는 SK바이오팜 상장차익이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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