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19 쇼크에 지갑 닫아…1분기 가계 여윳돈 `사상최대`
입력 2020-07-09 12:01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감소하면서 1분기 중 가계의 여유자금 규모가 통계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도 사상최대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1분기 중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잉여자금(순자금운용) 규모는 66조8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최대치를 나타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27조8000억원 대비 39조원 늘어난 것으로 증가폭도 통계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규채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 팀장은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중 가계 소득은 소폭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주체의 대면활동 자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신규주택 취득 감소 등이 작용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잉여자금은 예금·보험·주식투자 등으로 굴린 돈(운용자금)에서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것으로, 표면적으로 잉여자금이 늘었다는 것은 가계가 쓰지 않고 쌓아둔 돈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저축도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금융기관예치금은 1분기 중 63조원으로 1년 전의 36조9000억원보다 증가해 분기 기준 최대치를 나타냈다. 증가폭도 최대다. 정규채 팀장은 "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주식 등에 투자하기 위한 대기성 자금 등이 증가한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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