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타까운 고 최숙현 선수의 마지막 목소리 "저에겐 그런 게 없어요"
입력 2020-07-09 09:49  | 수정 2020-07-09 10:55
【 앵커멘트 】
고 최숙현 선수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날, 클린스포츠센터 조사관과 통화를 했죠.
이게 최 선수의 생애 마지막 육성인데, 힘에 부친 듯 '저에겐 그런 게 없다'고 한 말이 안타까움을 더해 귓전을 흔듭니다.
최 선수의 안타까운 목소리, 최형규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고 최숙현 선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25일,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조사관과 10분 정도 통화를 나눴습니다.

통화에서 최 선수는 이전 소속팀인 경주시청 팀 운영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고 최숙현 선수(지난달 25일)
- "저희한테도 항상 비행기 값이라 하고 돈을 걷어갔지, 훈련비로 쓸 거라는 말을 한 적도 없었어요."」

여성·청소년 문제를 수사했던 경찰 출신 스포츠인권센터 조사관은 관련 증거 자료를 최 선수에게 요청하자, 최 선수는 '반박할 자료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 인터뷰 : 대한체육회 조사관(지난달 25일)
- "그거를 반박할 수 있는 증거 자료라든지 있으면 그거를 보내줘요."

▶ 인터뷰 : 고 최숙현 선수(지난달 25일)
- "그런 게 없어요, 지금 저희한테."」

또, 조사관이 동료 선수의 진술서와 경찰 조사 내용, 검찰 송치 통지서를 보내달라고 하자, '검찰로 넘어갔다'고만 짧게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고 최숙현 선수(지난달 25일)
- "대구지검으로 넘어간다고 그 연락밖에 안 받았어요."」

'조사를 위해 앞으로 자주 통화해야 한다'는 조사관의 당부를 들으며 최 선수는 통화를 마칩니다.

▶ 인터뷰 : 이양수 / 미래통합당 고 최숙현 선수 사건 TF 위원장(지난 3일)
- "(최숙현 선수가) '이거 다 제가 해야 되는 거예요?'라고 조사관한테 반문을 했다고 합니다."

2분 36초에 녹음 담긴 고 최숙현 선수의 마지막 목소리.

높은 벽에 대한 절망이 고스란히 담겨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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