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화장품업계 석면 초비상…집단소송 움직임 가시화
입력 2009-04-03 17:43  | 수정 2009-04-03 19:56
【 앵커멘트 】
베이비파우더 석면 검출 파문이 화장품 업계로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피해 보상 요구도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탈크의 위험을 오래전에 알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탈크를 사용하는 파우더형 여성 화장품에 대해서도 석면함유 여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가공이 제대로 되지 않은 수입산 탈크, 그중에서도 중국산에 석면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대한화장품협회가 오늘(3일) 업체 대표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화장품업계로까지 빠르게 확산되는 이번 파문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미 화장품협회는 344개 회원사에 탈크가 들어간 제품의 명단을 다음 주 초까지 보고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 데 이어 석면 함유에 대한 자체 검사에도 착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식약청이 탈크의 인체 위해성을 이미 5년 전에 파악하고도 방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식약청은 2004년에 작성한 기능성 화장품의 안전성 평가 연구에서 탈크가 외국에서는 사용이 금지되거나 문제시된 원료로 안전성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탈크에 대해 특별한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신상진 / 한나라당 의원
- "우리나라에서도 재평가를 해서 인체 유해성을 문제가 있으므로 평가를 다시 하고 참고해야 된다는 연구보고서의 결론이 있습니다. 그런 것을 5년 동안 방치해 뒀다가… "

이런 가운데 이번 파문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피해보상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석면 베이비파우더' 파문과 관련한 집단 소송 카페가 잇따라 개설되고 있습니다.

한편, 식약청은 석면이 검출된 베이비파우더 제품 회수에 총력전을 펴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에 협조를 요청한데다 해당 업체 대표들을 불러 회수와 폐기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석면이 나왔거나 석면 함유가 의심되는 탈크 공급업체 두 곳에 대한 추적조사도 계속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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