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 기업 배제"…이라크 유전 개발 '비상'
입력 2009-04-03 16:43  | 수정 2009-04-03 16:43
【 앵커멘트 】
우리나라의 이라크 유전 개발 사업 참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라크 석유장관이 쿠르드 자치정부와 유전 개발 계약을 체결한 우리 기업 2곳에 대해 입찰 배제를 선언했습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알-샤흐리스타니 이라크 석유장관은 하태윤 주이라크 한국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석유공사와 SK에너지가 앞으로 이라크 정부 주관의 국제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입찰 배제 이유는 우리 기업들이 쿠르드 자치정부와 유전 개발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라는 것.

한국석유공사와 SK에너지는 지난해 쿠르드 자치주 내 8개 광구에 대한 개발 계약을 맺었습니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이라크 18개 주 가운데 3개 주를 관할하고 있는 데 석유 개발과 관련해 이라크 중앙정부와 대립관계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라크 중앙정부는 모든 석유 관련 사업은 자신들의 승인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교롭게도 SK에너지가 최근 이라크 남부유전 2차 유전 개발 사전 자격심사에서 탈락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쿠르드 자치정부의 유전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 대한 이라크 정부의 반감이 작용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광우 / LG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 "이라크 내부에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석유개발에 관한 협의가 아직 완전히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라크 내부의 불안정한 요소로 상황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됩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지식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이라크 석유장관의 발언은 개인 의견일 뿐이고 이번 자격심사 탈락과 쿠르드 유전사업과는 별개라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또 사전 자격심사 탈락이 입찰 영구 배제는 아닌 만큼 앞으로 이라크 정부와 관계 개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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