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주시체육회, 고 최숙현 선수 폭행 '팀닥터' 안주현 고발
입력 2020-07-07 17:27  | 수정 2020-07-14 18:05

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 유망주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해 경북 경주시체육회가 내일(8일) `팀닥터`를 검찰에 고발합니다.

경주시체육회는 내일(8일) 오전 9시 30분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서 근무한 45살 안주현 씨를 폭행과 성추행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안 씨는 의사나 물리치료사 등 전문 의료인이 아닌 운동처방사 2급 자격증만 보유한 이로, 최 선수 폭행의 주범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지난 2019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최 선수를 폭행하고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숙소 등에서 일부 여성 선수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최 선수의 동료들은 기자회견에서 "안 씨가 자기 방으로 불러 뺨을 두 차례 때렸다가 볼에 뽀뽀하고, 수영 동작을 알려준다며 서 있는 상태에서 어깨에 손을 올리고 한쪽 손으로 목을 감아서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끌어안을 때처럼 끌어안으라`고 했다"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

안 씨는 팀 주장인 장윤정 선수의 소개로 훈련 때마다 임시 고용되는 형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잠적한 상태여서 경찰이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경주시체육회는 최 선수의 아버지가 지난 6일 제출한 녹취파일 5~6개와 팀닥터 및 주장 장윤정의 통장 거래 내역서가 담긴 USB 등을 토대로 감독과 팀닥터 안 씨, 선배 선수들의 가혹행위 정황을 조사 중입니다.

체육회는 조사가 끝나는 대로 고소장에 이를 추가해 검찰에 제출할 방침입니다.

경주시체육회 여준기 회장은 "파일 양이 많이 확인 작업에 어려움이 있지만, 오늘(6일) 안에 모두 마무리한 뒤 내일(오는 7일)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안 씨 외에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감독과 선배 선수 2명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해 폭행 혐의를 모두 부인한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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