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거침없는 SK바이오팜…지주사 SK 시총 육박
입력 2020-07-07 17:17  | 수정 2020-07-07 19:49
SK바이오팜 시가총액이 상장 4거래일 만에 SK그룹 주력 계열사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바이오팜 주가는 전일 대비 0.93% 올라 21만650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SK바이오팜 주가는 공모가 4만9000원 대비 4.4배까지 치솟았다.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는 무려 수익률이 341.8%에 달했다. 이 결과 SK바이오팜 시총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16조9548억원에 달했다. SK바이오팜 지분을 75% 소유한 모기업 SK(주) 시총(18조3640억원)을 불과 1조4092억원 차이로 뒤쫓고 있다. 이날 장 초반 한때 SK바이오팜 시총은 SK(주)를 제치기도 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SK바이오팜 시총은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16위(삼성전자우 제외)를 차지했다. 이날 SK(주)는 14위, SK텔레콤은 15위였다.
특히 SK(주)가 보유한 SK바이오팜 지분 가치는 이날 기준으로 12조7161억원에 달했다. SK(주) 전체 시총 가운데 69.2%를 차지할 만큼 엄청난 규모다. SK바이오팜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이는 올해 예상 실적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주)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순이익 전망치가 지난해 대비 19.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팜 지분 가치가 급등해도 올해 1678억원 당기순적자를 기록할 전망인 만큼 SK(주)가 당장 배당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 주가는 당분간 펀더멘털보다는 수급에 의한 영향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가가 안정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해 이날 SK바이오팜 거래량은 1010만5187주로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가장 많았다. 외국인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한 물량을 개인과 기관이 받아낸 결과로 해석된다. 이날 외국인이 순매도한 SK바이오팜은 91만5218주였다. 반면 개인은 86만7580주, 기관은 9만2472주를 순매수해 대조를 이뤘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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