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건, 군용기 타고 오산공항으로 입국…'2박 3일' 방한 일정 시작
입력 2020-07-07 16:48  | 수정 2020-07-14 17:05

미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박 3일 일정으로 오늘(7일) 한국을 찾았습니다.

비건 미 부장관 일행이 탑승한 미군 군용기는 이날 오후 3시 2분쯤 오산 공군기지에 착륙했습니다. 이 군용기에는 비건 부장관과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 등 소수 인원만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지난 3월 이후 미국의 주요 인사가 방한하기는 처음입니다.

비건 부장관 일행은 한국 정부 방침에 따라 미국에서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제출하고 입국 시 검사와 자가격리를 면제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이 군용기를 이용해 군 공항으로 도착한 것도 민간인 접촉과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입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은 해리 해리스 대사를 포함한 주한 미국대사관 관계자 등과만 만난 뒤 8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는 일정을 시작으로 한국 측과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갑니다.

강 장관 예방 뒤에는 조세영 1차관과 제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하고 주요 양자 현안과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합니다.

교착 상태인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이나 미국이 추진하는 주요 7개국(G7) 확대, 반(反)중국 경제블록 구상인 경제번영네트워크(Economic Prosperity Network) 참여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건 부장관과 조세영 차관은 전략대화 뒤 약식 브리핑도 할 예정입니다.

이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도 진행합니다.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될 전망입니다.

비건 부장관은 이도훈 본부장과 함께 취재진을 만나 논의 내용을 설명할 것으로 보이는데,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의 유연한 태도를 강조하는 한편 북한의 도발 자제와 대화 복귀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가 방한할 때마다 판문점 등에서의 대북 접촉 가능성이 주목됐지만, 이번에는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은 이날 새벽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의 담화를 통해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며 북미대화 거부 의사를 거듭 공개한 바 있습니다.

비건 부장관은 방한 기간 서훈 신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도 만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는 9일 일본으로 떠나며 중국을 들르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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