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종합] LG전자, 코로나 충격 가전이 막았다…영업이익 5000억원 육박
입력 2020-07-07 16:43  | 수정 2020-07-07 16:44
[김승한 기자]

LG전자가 코로나19 여파에도 2분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 팬데믹 선언 직후인 4월 최악의 실적을 낼 거란 우려에도 가전부문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5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7일 LG전자는 2020년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12조8340억원, 영업이익 49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9%, 24.4%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로도 12.9%, 54.8%씩 떨어졌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1조904억원으로 1조원을 넘었던 영업이익은 2분기 들어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2분기(6522억원)에 비해서도 20% 이상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글로벌 공장과 전자제품 유통업체들이 문들 닫으면서 가전 비중이 큰 LG전자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떨어지긴 했으나 증권사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호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에프앤가이드는 4058억원을 전망했는데 이와 비교하면 17.7% 웃도는 수준이다.
아울러 코로나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 1분기와 함께 상반기 영업이익은 4년 연속으로 1조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역시 LG전자의 주력인 가전 부문이 실적의 버팀목이 됐다. 북미와 유럽이 셧다운 영향으로 부진했지만 국내에서 프리미엄 중심의 생활가전이 기대 이상으로 팔렸다.
증권업계는 LG전자 생활가전 부문의 매출이 5조2000억∼5조3000억원대, 영업이익은 5000억원대로 예년보다는 다소 감소하지만,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미국 월풀을 제치고 생활가전 매출과 영업이익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스타일러와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도 LG전자의 새로운 효자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6월 이후 에어컨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생활가전의 영업이익률은 1분기 13.9%에 이어 2분기에도 두 자릿수가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TV는 코로나와 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 부재로 작년 2분기보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익 기여도가 높은 올레드(OLED), 나노셀 등 프리미엄 TV 시장은 기대 이상 선전했다.
증권업계는 2분기 TV 매출을 2조2000억∼2조4000억원대, 영업이익은 1200억∼1400억원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모바일(스마트폰) 부문은 코로나 여파로 고전했지만 6월 이후 판매량이 일부 회복됐고 신제품 '벨벳'이 출시되면서 1분기보다는 나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2분기 매출이 1조원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전망도 있지만 7월 이후 공개된 증권사 리포트에서는 1조1000억∼1조2000억원 수준을 점치는 경우가 많다.
모바일 부문의 영업이익도 코로나 셧다운 여파로 마케팅 비용이 절감되면서 영업손실 2000억원 정도로 지난해 2분기(-3130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이상 줄인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는 미국과 유럽의 대형 가전매장 오픈, 여름 가전인 에어컨 성수기 효과로 2분기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김승한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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