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나무] 산골소녀 영인이
입력 2009-04-03 11:18  | 수정 2009-04-03 14:05
【 앵커멘트 】
15살 소녀 영인이는 음식물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장 폐색증에 따른 대장 수술로 키가 130cm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부모님과 귀여운 동생들을 돌보며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산골 소녀 영인이네 가족 이야기를 오늘 밤 소나무 시간에서 만나보시겠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은 사춘기 시절.

하지만 영인이는 신경절신경종증이라는 병으로 대장 수술을 한 탓에 배변 주머니를 달고 생활해야 합니다.

▶ 인터뷰 : 김영인 / 15세
- "다해서는 (수술을) 7번 했고요, 이거 요번이 빼는 거 수술하고 또 수술한 데 어디 다 터져가지고 다시 또 수술하고 그랬어요."

성장호르몬 부족으로 중학교 3학년인 영인이의 키는 130cm, 몸무게는 30kg으로 또래 친구들보다 한참이나 작지만 동생들을 챙기는 데에는 엄마 못지않습니다.

"오늘 학교 가서 잘하고 와."

"나 안가!"

남동생 영태는 임신 당시 태아알코올 증후군으로 인해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산만한 편입니다.


막내는 그런 언니와 오빠 말을 잘 들어 집안의 귀여움을 독차지합니다.

이런 동생들 덕분에 학교에서의 영인이는 누구보다 명랑하고 씩씩합니다.

▶ 인터뷰 : 이의숙 / 영인이 담임선생님
- "영인이가 키가 작고 발육이 더딘 아이긴 하지만 마음 씀씀이나 생각하는 폭이나 이런 게 상당히 어른스럽고 속이 깊고 아주 훌륭한 아이였어요."

영인이네 가족은 국유지로 지정된 땅에 불법으로 지은 방 두 칸짜리 무허가 건물에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1년에 50여만 원의 벌금을 내고 살고 있어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상황.

엄마와 아빠는 마을 이웃들의 밭일을 도와주며 일당을 받지만 한 달에 100만 원도 안 되는 수입으로 여섯 식구의 살림은 빠듯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오순복 / 영인이 어머니 (46)
- "(힘들지 않으세요?) 힘들어도 해야죠 뭐, 어떡해. 영인이 때문에 그렇죠 뭐. 걔만 건강하면 괜찮아요."

"동태 있어요? 동태 주세요."

작은 키를 가졌지만 누구보다도 큰 마음을 지닌 영인이.

"동태찌개 해주려고 동태 사왔어."

"우와, 맛있겠다 언니. 고마워~"

영인이가 제대로 크기 위해서는 천만 원이 넘는 성장호르몬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보다도 장 복구 수술과 소장에 있는 양성 종양 제거 수술이 시급합니다.

▶ 인터뷰 : 김영인 / 15세
- "빨리 건강해져서 더 효도 많이 하고 싶어요."

어렵고 힘들지만 가족과 함께 있어 행복하다는 산골 소녀 영인이의 꿈은 지켜질 수 있을까요?

소외계층에 손을 내미는 이웃들의 따뜻한 시선을 그린 '소중한 나눔, 무한 행복', 오늘 시간에는 산골 소녀 영인이 가족을 만나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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