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멀쩡한 아파트 정문이 막히는데…강남구청 "문제 없다" 뒷짐
입력 2020-07-07 14:37 
【 앵커멘트 】
내가 사는 아파트의 멀쩡한 정문이 갑자기 막혀버릴 처지라면 주민들은 얼마나 황당할까요?
정문과 맞닿은 공용도로가 다른 아파트 재건축 구역에 편입됐기 때문인데, 정작 갈등을 해결해야 할 강남구청은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대치동의 한 아파트 단지.

20년간 주민들이 매일 드나들던 아파트 정문이 곧 폐쇄될 위기에 빠졌습니다.


정문과 맞닿은 공용도로가, 조만간 단지 앞에 착공하는 재건축 구역에 편입됐기 때문.

「아파트를 둘러싼 도로 4개 중 2개가 사라지면 멀쩡한 정문은 막힙니다.

학교 가는 길도 버스 타러 가는 길도 매번 200미터씩 빙 둘러가야 하는 겁니다.」

▶ 인터뷰 : 세영팔레스아파트 입주민
- "자녀들이 다니던 등하굣길, 주민들이 사용했던 출퇴근길을 다녔던 대로 그대로 사용하게끔 해달라는 겁니다."

문제의 도로는 원래 강남구 소유.

급경사 등을 이유로 강남구가 도로를 없애기로 하고 도로를 단지 앞 재건축 조합으로 넘기는 과정에 기존 아파트 주민들의 의견이 잘 반영되지 않은 겁니다.

조합은 인·허가가 난 대로 공사를 진행할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대치 구마을1지구 재건축 조합
- "서울시나 관할구청에서 현장을 바라보니까 누가 봐도 이건 폐도해도 되는 거다라고 확신을 한 거죠. (공용도로를) 꼭 반드시 조합에서 얻어야 하는 건 절대로 아니에요."

양측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지만, 강남구청은 주민공람과 설명회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며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강남구청 관계자
- "세영팔레스(아파트)랑 조합 측이랑 어쨌든 대립하는…. 두 분 다 민원(이죠.)"

강남구가 뚜렷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정문은 이대로 사라집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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