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국민에게 집 팔라더니…김홍걸 의원은 집이 3채
입력 2020-07-07 13:37  | 수정 2020-07-14 14:07

"민주당은 국민들에게는 집을 팔라고 위협하면서 뒤로는 이같이 투기를 조장해왔다."(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7일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당사 앞에서 여러 채의 주택을 보유한 민주당 의원들의 '주택 처분서약'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서약 불이행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경실련은 "지난 1월 민주당은 투기과열지구 등에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총선 출마자들에게 '실거주 주택 1채를 제외한 주택을 모두 매각하겠다'는 서약서를 쓰게 했지만 의원들은 서약을 이행하고 있지 않다"며 "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보여주기식 처분 권고에 대해 사과하고 즉각 서약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지난 총선에 당선됐던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 180명 중 23%에 이르는 42명이 다주택자다. 이중 투기지구와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에 주택 2채 이상을 보유한 의원은 6.17 부동산 대책 기준을 적용했을 때 21명에 이른다.
한편 경실련에서 3주택 이상 소유자로 발표(후보 등록 기준)한 민주당 의원 7명 중 당과 협의하겠다는 이상민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은 매각 입장을 밝혔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2년 내 매각 서약을 받았던 민주당은 매각 속도를 더 높이기 위해 소속 의원 전체의 부동산 보유 관계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은 집을 보유한 이개호 의원은 "5채 중 3채가 상속 자산이었는데 2채는 지분을 포기했고 나머지 1채도 포기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4주택자인 임종성 의원은 "진작 4채 모두 시세보다 싸게 내놓은 상황으로 매매가 아직 안 됐다"며 "최근 결혼해 아내가 가진 3채까지 한꺼번에 신고하면서 다주택자가 됐다. 빨리 팔리는 곳부터 팔려고 현재 사는 집까지 내놨다"고 설명했다.
3주택자인 김주영·이상민·박범계 의원들은 이미 집을 내놨는데 팔리지 않는다거나, 가족과 순차적으로 처분하겠다고 합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3채를 소유한 김홍걸 의원은 고 김대중 대통령에게 상속받은 동교동 사저를 제외한 강남권 아파트 2채 중 실거주용을 제외한 1채를 지난 4월 내놓았다고 했다.
2채 보유로 알려진 김병욱 의원은 "1채는 비거주용 오피스텔을 경실련이 잘못 센 것"이라며 "2채 중 1채도 이미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파트 2채 중 1채를 아들에게 증여해 1가구1주택 매각 공약을 어겼다는 비판을 받은 윤호중 의원은 "매각 서약은 올해했는데 증여는 작년에 한 것"이라며 "증여세를 다 내고 증여한 것도 불법인가"라고 반박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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