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IST, 나노입자로 표적신호 이식해 암세포 퇴치한다…새로운 항암면역치료 전략 개발
입력 2020-07-07 13:24 
나노입자가 암세포에 표적신호를 심어 면역세포 기능을 강화하는 원리를 설명한 모식도. [사진제공 = KIST]

나노입자로 암세포에 표적신호를 심어 다양한 종양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7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다양한 암종에서 체내 면역세포를 효과적으로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나노입자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체내 면역세포로 암세포를 제거하는 '면역항암제'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화학요법, 외과적 수술 등 기존 항암 치료의 부작용과 한계점을 해결하고 임상에서 놀라운 효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암세포는 면역세포로부터 자신을 숨길 수 있는 회피 능력이 있어 일부 암 환자에게만 효능을 보인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번에 연구팀은 나노입자를 통해 암세표에 '표적 신호를' 이식하는 방식으로 이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연구팀은 암세포에 나노입자를 융합시켜 표적 신호를 심었다. 표적 신호가 노출된 암세포는 면역세포로부터 더이상 숨지 못하게 된다. 면역세포는 암세포를 '적'으로 인식해 쉽게 제거할 수 있게 된다. 이같이 활성화된 체내 면역세포는 암에 대한 면역반응을 증폭시켜 효과적으로 암을 제거한다. 특히 이번에 연구팀이 활용한 나노입자는 유방암, 대장암, 림프종 등 다양한 종양에서 뛰어난 항암 면역을 보였다.
김인산 KIST 박사는 "체내 면역세포가 보다 효과적으로 암세포를 인식할 수 있게 한 나노입자가 개발됐다"며 "이는 기존 항암 면역치료법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항암 면역 치료제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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