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낙연, 당권 출사표로 대권여정 시작…진보·친문 아우르기 '과제'
입력 2020-07-07 11:52  | 수정 2020-07-14 12:05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오늘(7일) 차기 당 대표 출마 선언과 함께 1년 8개월간의 대권 여정에 들어섰습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출마 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동시에 개혁과제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비전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선언문에는 이 의원의 미래 비전인 '행복국가론'까지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선언문을 통해 이낙연의 책임과 소명, 비전 등 3가지를 제시할 것"이라면서 "이를 토대로 국민들의 일상적 행복을 책임지는 국가라는 미래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언론인, 호남 4선 국회의원, 전남지사를 거쳐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 의원은 지난 1월 총리 퇴임과 함께 여의도에 복귀해 이해찬 대표와 함께 4·15 총선을 진두지휘하면서 자신은 정치1번지인 서울 종로에서 당선됐습니다.

그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으로 인한 '7개월짜리 당 대표'라는 한계를 감수하고 장고 끝에 전대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제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거대 여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선두를 독주하고 있지만 당권을 거쳐 2022년 대권 도전으로 가는 어려운 길을 선택하면서 자신을 험난한 시험대에 올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전대 과정에서 대권주자로서의 역량을 입증하고 자신의 약점으로 꼽히는 당내 세력 기반을 확고하게 구축하는 게 당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이를 풀어내야 여권 주류인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확실한 지지를 끌어내고 민주당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의원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이은 2번째 호남 대통령을 염원하는 호남민의 열망을 등에 업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한국정치의 고질병인 지역주의 프레임에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DJ 정부 창출의 동력인 영남과 중도보수로의 확장이 대권을 위한 숙명적 과제가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진보 진영과 친문을 어떻게 아울러 내느냐가 리더십 구축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그는 과거 호남의 최고 명문인 광주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엘리트입니다. DJ의 발탁 이후 총리가 되기까지 비교적 순탄한 길을 걸어왔기에 정치권과 언론의 현미경 검증을 통과하면서 급변하는 시대 공감력도 보여주는 것도 과제로 꼽힙니다.

그는 앞서 이천 화재 유족에 대한 언행과 "남자는 엄마 경험을 못 해 나이 먹어도 철이 없다"는 강연 중 발언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바 있습니다.

현재 여권에서 일찌감치 '이낙연 대세론'이 형성됐고 현재 구도에선 어렵지 않게 당 대표로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상대 후보인 김부겸 전 의원에 대한 장외 대권주자들의 암묵적 지원과 친문을 비롯한 여권 내부 견제 심리가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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