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살까? 말까? 증권사도 헷갈린다
입력 2009-04-03 09:14  | 수정 2009-04-03 09:59
【 앵커멘트 】
주식 투자하실 때 증권사 보고서를 많이 참고하실 텐데요.
경기 상황을 가늠하기 어려워지면서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투자 의견도 엇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일, 증시에는 하나투어와 관련된 5개의 보고서가 등장했습니다.

현대증권과 흥국증권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며 주식을 사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 인터뷰(☎) : 한익희 / 현대증권 연구원
- "유가가 저렴하고, 원화가 강세고, 그다음에 국민의 소득수준과 소비 경기가 좋아지면 저절로 실적이 확대되는 기업이에요."

그러나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하이투자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의 여행 수요 회복 속도가 느리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습니다.

신한지주와 관련해서도 지난달부터 지난 2일까지 9개의 보고서가 나왔는데, '매수'와 '중립'이 4대 5로 팽팽하게 엇갈렸습니다.


▶ 인터뷰 : 황 헌 /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 "실물 경기 악화가 예상되고 소비 침체로 연결될 것 같아서 카드 부문의 수익성 저하가 예상됩니다. 이것이(카드 부문이)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유상호 / LIG투자증권 연구원
- "미국의 양적 팽창 정책으로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되면서 리스크 요인이 완화되고 은행주가 다시금 상승할 수 있는 시기가 되지 않았나…."

이렇게 증권사마다 투자 의견이 다른 것은 예측하기 어려운 경제상황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개선의 조짐을 보이는 경기지표가 하나 둘 보이지만, 경기회복의 신호탄인지 아니면 일시적 현상인지 전문가들조차도 분간이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김수진 / FN가이드 연구원
- "어떤 경제지표가 반등의 신호를 보일 때 기존에 골이 깊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기저효과에 의한 것인지, 실제로 실물 경제가 반등을 모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보고서에서 목표주가가 50% 이상 차이가 나는 종목은 지난해 1분기 95개였지만, 올 들어서는 135개로 늘어났습니다.

투자의 나침반 격인 증권사 보고서들이 저마다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경우가 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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