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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애슬론 장윤정, 반성·사과 없는 ‘뻔뻔한 가해자’의 전형
입력 2020-07-07 11:24  | 수정 2020-07-07 11:30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과 주장 장윤정이 대한철인3종협회 공정위원회로부터 영구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반성은 물론, 사과도 없었다. 엽기적인 가혹행위로 故 최숙현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가해자들은 끝까지 변명과 핑계만 일삼았다. 특히 고인을 따돌리고, 동료들과 이간질 시킨 주장 장윤정은 뻔뻔한 가해자의 전형이었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소속이었던 故 최숙현은 감독과 일부 선수들로부터 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지난달 26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스포츠인권센터에 신고했으나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등 누구도 귀를 기울이지 않은 결과였다.
징계혐의자로 지목된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 주장 장윤정, 김도환은 반성은커녕 혐의를 부인하기에 급급했다. 관련 녹취록이 공개됐으며 추가 피해 증언 관련 내용은 끊임없이 쏟아졌다. 6일 오전 故 최숙현과 함께 선수 생활을 한 경주시청 동료 선수들은 상습적인 폭행·폭언을 일삼았다고 진술했다.
당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원회의 긴급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한 이들의 태도는 당당하고 뻔뻔했으며 답변도 충격적이었다.
김규봉 감독은 ‘폭행·폭언을 했느냐?라는 질문에 동문서답했으며 주장 장윤정은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만 말했다. 심지어 김도환은 사죄할 것도 그런 것도 없다”라고 답변했다.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답변에 故 최숙현의 유족, 전 동료 선수들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오후에 있었던 대한철인3종협회 공정위원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의 태도는 시종일관 같았으며 입을 모아 끝까지 혐의를 부인했다.
대한철인3종협회 공정위원회는 6일 오후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 주장 장윤정에게 영구제명 철퇴를 내렸으며 김도환에게는 자격정지 10년 징계를 내렸다.
안영주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혐의자들의 진술이 믿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굉장히 의문스럽고 이해할 수 없었다. 김도환은 징계혐의를 부인하고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공정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았으나 준엄한 법의 심판은 남아있다. 검찰은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김규봉 감독은 강요와 폭행, 아동복지법 위반, 사기 혐의로 송치됐으며 장윤정과 김도환은 폭행혐의로 송치됐다. 끝까지 변명으로 일관하는 이들은 합당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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