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진중권, 안희정 모친상 조화에 "자칭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성폭행범에 조화"
입력 2020-07-07 11:07  | 수정 2020-10-05 12:04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권력형 성폭행으로 실형을 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모친상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낸 것을 두고 "자칭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성폭행범에게 직함 박아 조화를 보내는 나라"라며 비판했습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치권에서 성범죄자에 공식적으로 `힘내라`고 굳건한 남성연대를 표한 격"이라며 "대통령 이하 여당 정치인들이 단체로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수출했다"라며 "과연 한반도는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사적으로 조의를 전하는 것이야 뭐라 할 수 없겠지만, 어떻게 성추행범에게 `대통령`이라는 공식직함을 적힌 조화를 보낼 수 있는지"라며 "조화를 보내는 것 자체가 문제이지만, 굳이 보내야겠다면 적어도 `대통령`이라는 직함은 빼고 보냈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진 전 교수는 "대통령이 위로할 사람은 안희정이 아니라, 그에게 성추행을 당한 김지은 씨"라며 "지켜야 할 사람도 도지사가 아니라, 그의 권력에 희생당한 여비서"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국회 여성 근로자 페미니스트 모임 `국회페미`도 성명을 내고 "오랫동안 함께 일한 동료의 모친상을 개인적으로 찾아 슬픔을 나누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나, 안희정 씨는 더 이상 충남도지사가 아니다"라며 "안희정 씨 모친상에 국민의 세금으로 조화나 조기를 보낸 정치인들에게 이를 개인비용으로 전환해 처리할 것을 요구한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대법원에서 3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 받고 광주교도소에 복역 중인 안 전 지사는 모친의 별세로 어제(6일) 법무부의 형집행정지 조치를 받았습니다. 안 전 지사의 형집행정지 기간은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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