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한항공, 1조원 규모 기내식·기내면세점 한앤컴퍼니에 매각
입력 2020-07-07 09:03 
[사진 제공 =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부를 국내 2위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규모가 1조원에 달하는 만큼 매각 작업이 완료되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했던 대한항공의 숨통이 다소 틔일 전망이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부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방안을 보고한다. 예상 매각금액은 약 1조원이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대한항공은 채권단 지원을 합쳐 올해 약 4조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돼 그동안의 경영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된다. 대한항공은 전직원 70% 대상 유급휴직과 객실승무원 대상 장기 무급휴직 등을 시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기내식은 물론 항공기정비(MRO) 사업부, 마일리지 사업부, 항공운송 교육 등에 대한 매각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칼호텔네트워크도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매각 금액을 두고 양측의 이견이 커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칼호텔네트워크의 지분 100%는 한진그룹의 지주사이자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이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 외 서울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를 보유한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송현동 부지가 서울시의 공원화 방침과 맞물리면서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매각으로 5000억원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서울시가 해당 부지를 4671억원에 사겠다고 했지만 시가보다 낮고 대금을 내년부터 2년 동안 분달 지급해 당장 자금이 필요한 대한항공으로서는 난처해졌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4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지원 받았다. 기간산업안정기금에서도 대한항공에 1조원을 추가 지원했다.
채권단은 지원 조건으로 대한항공에 2조원가량의 자본 확충을 요구했다. 대한항공은 이달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1조1587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여기에 기내식과 기내면세점을 매각하면 자구책으로 확보한 자금이 2조원을 넘게 된다.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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