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네이멍구, 흑사병 환자 발생…긴장 고조
입력 2020-07-06 13:26 
네이멍구 바옌나오얼(巴彦?爾)시(빨간색 동그라미 지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부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서는 또 다른 고위험 전염병인 흑사병(페스트) 환자가 발생해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6일 네이멍구 바옌나오얼(巴彦?爾)시 위생건강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날 이 지역 목축민 1명이 림프절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환자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흑사병 빈발 지역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재 환자는 격리치료 중이며,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역 당국은 재해 발생에 대비해 발표하는 조기경보 4단계 중 2번째인 `비교적 심각(3급)` 경보를 발령하고, 이를 올해 말까지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당국은 전염병 전파 가능성이 있는 동물을 불법 사냥하거나 먹지 말고, 이러한 동물을 지니고 전염병 발생 구역 밖으로 나가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 다람쥣과 설치류의 일종인 마멋 등 동물이 병들거나 죽은 것을 본 경우, 흑사병 의심환자나 원인불명의 고열환자 및 급사한 환자를 본 경우 신고하도록 했습니다.

마멋

흑사병은 쥐벼룩에 감염된 들쥐·토끼 등 야생 설치류의 체액이나 혈액에 접촉하거나 벼룩에 물리면 전염될 수 있으며, 사람 간에는 폐 흑사병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비말) 등을 통해 전염이 가능합니다.

흑사병 풍토지역인 네이멍구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시린궈러(錫林郭勒)에서 흑사병 환자 3명이 발생해 헬리콥터 등을 동원한 대대적인 쥐벼룩 박멸작업이 이뤄진 바 있습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이 흑사병 분야에 대해서는 경험이 많은 것 같다"면서 "지난해 11월 수차례 환자가 발생했지만, 확산 없이 잘 극복했던 점, 흑사병은 치료법이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우려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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