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해외 카드 도용 위험 사이트, 카드사 쉬쉬 왜?
입력 2020-07-04 10:23  | 수정 2020-07-04 12:07
【 앵커멘트 】
해외 사이트는 국내와 달리 보안이 취약한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각 카드사들은 위험 사이트 정보를 공유하고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데, 정작 고객들은 알지 못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김종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9살 조 모 씨도 지난 4월, 해외 부정결제 피해를 봤습니다. 」

「10만 원씩 4차례 쓰지도 않은 카드 결제 메시지를 받고 신고를 위해 은행을 찾았다가 뜻밖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카드 해외 도용 피해
- "은행원분이 조사하시다가, 옆에 다른 은행원분이 '혹시 영양제 사신 적 있느냐'고…. 그때 딱 생각이 났죠. ○○ 사이트 사용을 했던 게…."

해당 사이트 이용자 중 카드도용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얘깁니다.

MBN이 각 카드사에 문의한 결과, 모든 카드사는 해당 사이트를 유출 추정 사이트 중 하나로 판단해 모니터링 중이었습니다.

▶ 인터뷰(☎) : A카드사 관계자
- "부정결제로 (추적해 보면 공통적으로) 의심이 농후하게 생기는 곳 있지 않습니까. (고객들) 거래 내역을 다 모니터링하고요."

하지만, 고객에 대한 대응은 천차만별.

「롯데·씨티·NH농협카드처럼 해당 사이트에서 거래한 고객에게 부정결제 여부와 상관없이 재발급을 권유한 곳도 있지만,」「아무런 안내도 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해외 사이트는 수사가 어려워 실제 유출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는 이유입니다.」

카드 재발급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진다는 속내도 있습니다.


▶ 인터뷰(☎) : B카드사 관계자
- "멀쩡한 카드들도 다 전화해야 해요. 전화하는 것도 돈이 많이 듭니다. 문자 보내고 재발급해 줘야 하죠."

하지만, 이용자들이 어디서 도용됐는지 알 수 없다면 또 다른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상진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
- "그 사이트에 문제가 있거나 또는 그 사이트와 연관된 결제라인 중 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차단을 한다든지, 위험성을 알고 이 사이트 이용하란 공지 정도는…"

「지난해 해외 카드 도용과 변조 등의 피해 건수는 3,400여 건(3,418), 피해자 대부분은 추정되는 원인조차 공지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 정보 유출이 우려되는 해외 사이트에 대해 적어도 부정결제 시도가 일어난 고객들에게는 관련 위험성을 알려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양희승 VJ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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