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나로호 부품 9개 이미 고철로…적절성 논란
입력 2020-07-03 19:32  | 수정 2020-07-03 20:25
【 앵커멘트 】
항공우주연구원이 우리나라 최초 발사체 나로호의 핵심 부품을 고물상에 넘겼다가 뒤늦게 되사왔다는 소식, 지난주 전해 드렸는데요.
당시 고물상에 함께 넘긴 9개 부품이 모두 나로호 부품이었는데 이미 산산조각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내부에서도 쓴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혁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1년 전 촬영된 나로우주센터 모습입니다.

주차장 한쪽에 흰색 나로호 연료탱크와 엔진룸 역할을 하는 후방동체 등이 방치돼 있습니다.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3월 여기에 있던 나로호 부품 10개를 700만 원에 고물상에 넘겼다가 열흘 만에 킥모터 1개를 되사왔습니다.

나머지 9개는 이미 고철로 폐기돼 회수할 수도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항우연 측은 킥모터를 제외하곤 모두 버려도 되는 부품이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이철형 / 항공우주연구원 운영관리실장
- "기술적으로 더이상 소용이 없다는 그런 판단을 받았고 각 부분별로 의견을 받아서 폐기를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나로호 부품을 관리하던 전임자들의 의견은 다릅니다.

▶ 인터뷰 : 전 나로호 관리 담당자
- "그럼 그걸 왜 만들었습니까? 국가 예산 들여 가지고. 그 부품들이 갖는 가치는 여전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의견이 갈리는 건 부품 관리 기준이 아예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수백억 원의 국민 혈세가 들어간 우주발사체가 충분한 논의 없이 고철 덩어리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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